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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룡들, 게임을 탐하다…“산업내 위상 점점 확고”

글로벌 산업계의 공룡들이 앞다퉈 게임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구글, 애플등 IT 강자는 물론 아마존이나 월마트 등 유통 공룡들도 호시탐탐 게임을 노리는 모양새다.

구글은 지난달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타디아’를 공개했다. 게임 스트리밍은 고용량의 게임을 별도로 다운로드하지 않고 모바일, 태블릿, TV 등에서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음원사이트나 넷플릭스에서 콘텐츠를 보는 방식을 떠올리면 되는데, 특히 5G 시대를 맞아 콘텐츠 소비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도 최근 100개가 넘는 독점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를 공개했다. 스트리밍을 지원하지는 않는 대신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게임 중 애플이 선정한 게임을 구독을 통해 즐기는 방싱이다. 각 게임을 하나씩 구매하는 대신 광고나 추가 구매 없이, 아이폰·아이패드 등을 넘나들며 게임을 이어서 즐길 수 있다.

구글과 애플 뿐 아니다.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엔비디아, 밸브, 텐센트 등 기존에 게임 관련 사업을 진행해 온 업체들은 너도나도 스트리밍게임 서비스 출시를 발표했거나, 이 분야 진출을 위해 게임콘텐츠 업체와 접촉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의 메시징 업체 스냅챗이 게임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으며, 유통업계의 강자인 아마존이나 게임과는 거리가 있었던 ‘소매 공룡’ 월마트까지 게임산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업계의 글로벌 공룡들이 게임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역시 사람들이 게임 콘텐츠 소비에 점점 많은 시간과 돈을 쓰면서 게임산업이 새로운 수익창구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사람들은 게임을 구매하는 데 870억300만달러(약 98조8000억원)을 썼다. 이는 전년도인 2017년에 비해 11.4% 증가한 것으로, 특히 게임이 5G 시대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부상하면서 ‘미래의 먹거리’로서 게임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또 다른 이유는 게임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자사 서비스에 ‘묶어 두는데’ 더없이 유용한 킬러콘테츠이기 때문이다. PC 메신저 서비스에 한국산 게임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를 탑재한 이후 급격히 성장해 세계 최대의 IT업체로 올라 선 텐센트가 대표적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IT업계의 공룡들이 게임을 미래의 먹거리로 선택하고 있다”며 “특히 월마트가 유통 라이벌인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게임을 고려할 정도로 게임의 위상은 점점 확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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