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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가득한 테마파크, 3곳3색으로 봄나들이객 유혹

한국민속촌이 조선마을의 아름다운 한옥 건물에 ‘인스타 기방’을 꾸몄다.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 삼동(三冬)을 참아온 나는 /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 즐거운 종달새야 /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 푸르른 하늘은 /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시인 윤동주의 ‘봄’이다. 성질 급한 꽃들은 몸을 연 지 오래이고, 느긋한 초목들도 이제 움을 틔우기 시작했다. 정말 종달새가 돼 어디로든 날아가고 싶은 이때, 봄나들이 명소 테마파크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상춘객을 맞는다.

한국민속촌이 꽃내음 물씬 풍기는 봄축제 ‘비밀의 화원’을 펼친다.

■한국민속촌

전통문화 테마파크 한국민속촌은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꽃내음 물씬 풍기는 봄축제 ‘비밀의 화원’을 13일 공개한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꽃으로 단장한 조선시대 마을에서 가야금 음악회, 나룻배 체험 등 갖가지 풍류를 즐기는 테마 축제다.

우선 한국민속촌 조선마을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한옥 건물 ‘남부지방 대가’는 이른바 ‘인스타 기방’으로 변신해 SNS 세대층의 취향을 저격한다. 한옥 마당 한가운데 곧게 자란 소나무 주위로 화사한 화원과 꽃나무 아치를 조성해 봄기운 가득 품은 ‘기방’을 연출한 것.

이곳에서는 사진 촬영과 함께 한복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조선시대 미와 지성의 상징인 기생이 입었을 법한 매혹적인 한복과 당시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이었던 가채를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다. 개인 선택에 따라 조선시대 전통 방식으로 진행하는 꽃단장 메이크업을 받아볼 수도 있다.

민속촌 필수 관람 코스 중 하나인 그네터는 이색 포토존이자 피크닉 장소로 탈바꿈했다. 따뜻한 햇볕이 쏟아지는 공터에 잔디를 깔았고 분홍빛 매화나무와 화단을 곳곳에 설치했다. 또 피크닉 기분을 더해 주는 진달래꽃이 들어간 화전 도시락과 민화가 그려진 돗자리도 선보인다.

그네터에서는 매일 3차례 가야금 음악회가 열린다. ‘사랑가’를 비롯한 우리 민족 전통국악과 최신 유행가요 등 세대를 초월하는 연주가 펼쳐진다. 그네터 인근에서는 나룻배타기 체험도 진행된다. 계곡 위를 유영하는 나룻배에 앉아 가야금 연주를 들으며 조선시대 풍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진흙목욕을 하고 있는 코뿔소.

■에버랜드

에버랜드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 와일드로드’를 오픈했다. 이번에 선보인 로스트밸리 와일드로드는 ‘전설 속 사라진 동물들과 신비한 보물을 찾으려 탐험을 떠난다’는 스토리에 맞춰 고객 체험 동선을 변경했다. 기존 수로 대신 동물들과 더 가까운 육로 중심으로 동선이 새로워져 고객들은 수풀과 고사목이 우거진 와일드한 길을 누비며 약 15분간 동물탐험을 떠나게 된다.

또한 고객들이 직접 탐험대가 된다는 스토리에 따라 탐험대를 이끄는 탐험대장 연기자가 등장하는데, ‘걸크러시 교관’ ‘고고학자’ ‘동물학자’ 등 다양한 캐릭터의 탐험대장이 체험시간 내내 재미있는 동물 생태를 설명해 줘 체험의 몰입감을 더한다.

에버랜드 ‘로스트밸리 와일드로드’에서 기린이 먹이를 받아먹고 있다.
에버랜드 ‘로스트밸리 와일드로드’에서 만나는 기린과 얼룩말.

바위 협곡, 동굴, 사바나 등 7개 테마존으로 구성된 로스트밸리 와일드로드는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가깝게 조성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을 고객들이 조심스럽게 들여다 보는 생태 몰입형 사파리다. 이곳에는 코뿔소·치타 등 세계적 희귀 동물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출산 기록을 보유한 기린 ‘장순이’ 등 30종 3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생활하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하는 자연학습장으로 그만이다.

고객들이 타고 있는 차량으로 머리를 쑥 내밀어 먹이를 먹는 기린, 진흙목욕을 하는 코뿔소, 타조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에뮤, 큰 부리가 특징인 펠리컨 등이 관람객들과 함께 봄볕을 만끽한다.

서울랜드의 ‘뮤직 라이트 플래닛’.

■서울랜드

지난 6일 오픈한 빛 축제의 한마당 ‘루나파크’가 단박에 화제를 모은다. 국내 최초 3D 레이저 라이트쇼 ‘뮤직 라이트 플래닛’과 롤러코스터를 이용한 국내 최대 ‘메가 홀로그램 쇼’ 등 유례 없는 규모의 빛 축제가 진행되면서 지난 주말에만 4만명 이상이 다녀갔기 때문이다.

서울랜드 루나파크에서는 국내 최대이자 최초인 레이저, 3D 프로젝션 맵핑 등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공연이 EDM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그뿐 아니라 지구별에서부터 이어져 폭포처럼 호수 위를 수놓는 45만 채널의 디지털 LED가 연출하는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 ‘루나레이크’가 장관을 이룬다.

또 매주 금·토요일에는 멀티미디어 공연에 이어 서울랜드의 랜드마크인 ‘지구별’에서 국내 유명 DJ 들과 진행하는 EDM 페스티벌 ‘루나파크 EDM 스테이지’도 펼쳐진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화려한 야간 테마파크로 변신하는 서울랜드는 ‘워라밸’을 중시하며 삶의 즐거움을 찾아 나서는 2030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따뜻한 봄날에 환상적인 밤을 선물해 줄 ‘루나파크’는 매일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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