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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의 관절건강지키기] 어깨주변통증, 목 디스크 아닌 어깨질환 원인일수도

어깨 관절의 대표적 질환인 회전근개 파열은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 증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감별이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회전근개 질환으로 본원에서 수술을 받은 690명의 환자 중 경추 디스크 질환으로 치료한 환자 비율이 25%로 나타났다. 또 경추 및 상지의 통증으로 척추외과를 방문한 환자 중 15~20%가량의 환자가 정밀 검사 시행 후 통증의 원인이 어깨관절 질환이었던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그렇다면 어깨 관절질환과 목 디스크에 의한 통증을 어떻게 감별할 수 있을까?

환자의 입장에서 어깨 주변부 통증은 목 디스크에 의한 방사통증(다른 쪽으로 통증이 퍼지거나 전달되는)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은 어깨관절 질환이 있을 때 더 자주 동반되는 증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어깨 주변부 통증은 평소에도 나타나지만, 어깨를 움직였을 때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목 디스크의 원인인 어깨 주변 통증은 목과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정성훈 원장

또한 팔을 좌우로 벌리고 올릴 때 압박을 받던 신경근의 압력이 줄어 증상이 완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을 통해 원인 질환을 유추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환자의 직업군이나 연령대를 통해 구분해 볼 수도 있다.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직업군에 속했거나 팔을 양방향과 위로 움직여 일하는 직종에서 근무할 경우, 40~50대에 접어들어 회전근개 파열로 내원하는 케이스가 많다.

만약 이러한 직종에 오랫동안 종사해왔다면, 어깨관절 질환의 원인으로 발생한 통증일 수 있다.

이 밖에도 외상 후 발생한 증상의 경우 어떻게 다치게 됐는지, 이후 어떤 증상이 발생하였는지 등 병력 정보를 통해 질환을 유추해 볼 수도 있다. 또한 의심되는 관절 부위에 주사치료를 시행하여 증상의 호전 여부로 감별해 볼 수도 있다.

한편 병원에 환자들이 방문하게 되면 병력 청취 및 신체검진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때 정확한 병변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다양한 정밀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서도 어깨관절 질환과 목 디스크를 감별해낼 수 있다. 특히, 경추와 어깨관절의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은 물론, 신경 손상 위치의 정확한 파악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근전도 검사’도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회전근개 파열 질환으로 관절내시경적 수술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목 디스크 치료를 받으면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파열의 크기가 점차 커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수술 범위도 확장될 수 있다. 이는 수술 후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으로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통해 병변의 위치가 정확히 진단됐다면, 증상에 맞는 맞춤 치료를 처방받아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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