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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힙통령’ 장문복, ‘첵길’ 아닌 ‘꽃길’ 걸을 수 있을까

‘힙통령’이라는 별칭으로 누리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장문복이 드디어 아이돌로 데뷔한다. 소속사 제공

‘힙통령’으로 누리꾼들의 추앙을 받았던 장문복이 이번엔 아이돌로 나선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지 9년 만이다.

장문복이 대중에게 처음 알려진 건 2010년 8월 방송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 대구 예선 편에서였다. 그가 힙합에 대한 포부를 전하며 심사위원들에게 강렬한 신고식을 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 힙합은 대중성으로나 음악성으로나 길을 못찾고 어중간한 것 같다”며 “<슈퍼스타K>에 나온 이유는 제 끼를 발산해 한국에서 힙합도 많이 발전할 수 있게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대에 선 그는 노래 시작과 함께 심사위원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첵!”(Check)이라며 래퍼 아웃사이더의 ‘스피드레이서’를 속사포 랩을 시작하자 심사위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슈퍼스타K2’ 출연 당시이 장문복. 엠넷 방송 화면 캡처

장문복의 오디션 장면이 방송된 뒤 그는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스타로 발돋움했다. <슈퍼스타K2> 탑11 보다도 더 큰 화제를 불러 보았다. 당시 누리꾼들이 붙인 그의 별명이 바로 ‘힙통령’이다. 그와 관련된 합성물, 리믹스 등을 끊임없이 생산됐다. 화제를 등에 엎고 그는 <슈퍼스타K2>의 크레이지 보이스를 수상했다. 우승 무대에서 아웃사이더와 함께 듀엣 무대를 펼치는 호사도 누렸다. 아웃사이더와의 인연으로 아웃사이더의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대중들은 그의 가수 데뷔를 원했다. 장문복은 2016년 7월 첫 싱글 앨범 ‘힙통령’을 발매하며 상당한 화제를 유도했다. 이어 ‘첵’(힙통령 사운드), ‘같이 걸을래’ 등 싱글 앨범을 발매한 뒤 2017년 3월 첫 정규 앨범인 ‘핍스’(Peeps)를 내놨다.

끊임없이 앨범 활동을 펼쳐온 그가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2017년 방송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였다. 그는 <슈퍼스타K2>에서 입었던 의상을 입고 자기소개를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트레이드 마크로 거듭난 긴 장발로 등장한 그는 앞서 같은 프로그램 오디션 출연자인 정채연과 비슷한 꼴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우스꽝스러운 외계어 랩을 하며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아 당시 좋아하지만은 않았다”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애정 어린 관심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그것만큼 소중한 것이 없었다”고 했다.

누리꾼들 역시 ‘첵길만 걷자’는 유행어를 만들며 장문복을 응원했다. 장문복은 비록 최종 우승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 했지만 이번 오디션에도 남다른 존재감 뽐냈다.

아이돌의 꿈은 현실화됐다. 장문복의 소속사 오앤오 엔터테인먼트는 15일 “장문복이 신예 4인조 보이 그룹 오앤오보이즈(가칭) 멤버로 오는 5월 정식 데뷔한다”고 밝혔다. 해당 그룹에는 같은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연습생 성현우, 윤희석과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 출연자 이휘찬도 합류한다.

‘병맛 코드’로 대중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던 장문복. 그가 진지한 아이돌로 변신해 어떠한 모습을 펼칠 지 대중들의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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