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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승리·정준영 단톡방 피해자 “모임 술자리서 정신 잃은 뒤 나체로 발견”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등이 속한 단톡방의 또다른 피해자가 약물로 인한 성폭행 피해를 주장했다. 연합뉴스

가수 출신 승리(28·이승현)와 정준영(30), 최종훈(29) 등이 속한 ‘단톡방’의 또다른 피해자 ㄱ씨가 약물로 인한 성폭행을 의혹을 제기했다. 단톡방 멤버들은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까지 했다.

19일 SBS에 따르면 피해자 ㄱ씨는 2016년 승리와 로이킴,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등 평소 대화방 멤버들이 해외에서 모임을 가진 자리에 초대받았다. ㄱ씨는 이들을 직접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초대됐다. 여성 숙소도 따로 마련돼 있다는 말에 별 의심 없이 초대에 응했다.

문제는 모임 당일 저녁 자리에서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ㄱ씨는 남성 숙소 거실에 모여 식사 겸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금세 정신을 잃었다. ㄱ씨는 술을 잘 마시기로 알려져 있는 주당이었지만 그날은 평소와 달리 정신을 쉽게 잃었다.

ㄱ씨의 지인들은 그를 거실 옆방 바닥에 뉘어 놓았다. 하지만 다음 날 ㄱ씨는 반대편 방 침대 위에서 나체 상태로 지인들에게 발견했다.

피해자 ㄱ씨는 승리와 로이킴, 유인석 대표 등이 있는 모임에 초대 받았지만 술자리에서 이내 정신을 잃고 다음 날 나체 상태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SBS 방송 화면 캡처

ㄱ씨는 “눈 떠보니 친구가 저에게 화를 내며 정신 차리라며 깨우고 있었다”며 “친구들은 30분 동안 나를 꼬집고 때리는데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평소 술을 잘 마시기로 알려졌던 ㄱ씨가 항거 불능 상태에 쉽게 빠진 상황은약물을 이용한 성범죄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후 3년 뒤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로이킴, 에디킴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 언론의 보도로 알려졌다. ㄱ씨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짐작했다.

공개된 단톡방에 따르면 참여자인 버닝썬 직원 ㄴ씨는 ㄱ씨를 성폭행하는 장면을 촬영해 해당 단톡방에 공유했다. 참여자들은 ‘(영상 길이가)뭐가 이렇게 짧느냐’(최종훈), ‘기절이잖아’(최종훈), ‘강간했네’(정준영)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승리와 정준영 등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혐의를 받아온 ㄴ씨를 준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준강간이란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 이를 간음하는 범죄를 말한다. 경찰은 동영상 속 인물이 ㄱ씨인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ㄱ씨는 승리를 비롯한 단톡방 멤버들이 처벌 받지 않는다면 또다른 피해자가 생길 것을 염려해 나섰다고 말했다. SBS 방송 화면 캡처

ㄴ씨를 비롯한 단톡방 멤버들은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ㄴ씨는 “합의된 성관계”라고 진술했고 승리 측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고 오래된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ㄱ씨는 “이 사람들이 이렇게 풀여나면 ‘법이 이렇게 쉽구나’고 생각하고 범죄 타깃이 또 생길 것”이라며 “저도 이런 일 당할 거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 사람이다. 그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더 이상의 희생자는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서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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