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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또 꿈 이뤘다…라오스에 DGB금융그룹 지원으로 야구장 건설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현역에서 잠시 물러나 야구 재능기부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헐크’ 이만수 전 SK 감독이 또 하나의 꿈을 이뤘다.

헐크파운데이션(이사장 이만수)은 23일 “라오스에서 최초의 야구장을 건립하게 됐다”고 전했다. 2014년 11월 SK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 전 감독은 이후 5년에 걸쳐 라오스 최초의 야구단 라오J브라더스 구단주,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라오스 국가대표팀 단장, KBO 육성 부위원장 등 수많은 타이틀을 달고 야구를 통한 활발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전 감독은 “2014년 말 라오스에 처음으로 왔을 때 4단계의 목표가 있었다. 첫 번째가 야구단 창단이었고 두 번째 야구협회 설립, 세 번째 국제 대회 출전 그리고 마지막 목표가 야구장 건설이었다”며 “사람들 모두 불가능할 거라고 했는 데 4년이 조금 지난 지금 네 단계의 목표를 모두 이루게 됐다. 너무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전 감독은 새해 목표로 지연되고 있는 라오스 야구장 건립 사업과 자신의 이름을 건 중학교 전국 야구 대회 개최를 이야기한 바 있다.

4년 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라오스를 찾아 야구를 통해 희망을 심었던 이 전 감독의 결실은 지난해 라오스 야구 역사상 최초로 메이저 국제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하면서 감격적인 순간을 맞았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건설될 야구장은 한국의 사회인 야구장 규모지만 주말마다 동네 축구장을 빌려 서너 시간 씩 훈련을 하는 게 전부였던 라오스 대표팀의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지는 라오스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했고, DGB 금융그룹이 총 공사비 3억 원을 전액 후원하기로 했다. 준공 시기는 7월말이다.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 주장 뻔은 “깜짝 놀랐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지난해 한국 전지훈련 당시 방문했던 프로팀들의 야구장을 잊지 못했다. 우리에게도 야구장이 생긴다는 게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권영진 감독은 “야구는 운동장에서 치고 달리고 던지고 실수도 하는 등 직접 경험해 봐야 실력이 향상된다. 사실 그동안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었고 세부적으로 야구 규칙을 알려주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야구장이 건설되면 앞으로 라오스 야구는 동남아시아에서 최상위권으로 올라갈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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