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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사라진 도루 순위…김상수의 어게인 2014? 고종욱 도전장?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의 경기에서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는 삼성 김상수.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19시즌 도루왕 판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22일 현재 삼성 김상수가 8도루로 이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뒤를 이어 고종욱(SK), 제라드 호잉(한화)이 도루 6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던 박해민(삼성)의 이름이 사라진 게 눈에 띈다. 박해민은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차례도 도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도루 실패도 한 차례 있다.

출루가 적으니 도루도 급감했다. 박해민은 개막 초반 타격 부진에 빠졌다. 3월 8경기에서 타율 0.160(25타수 4안타)으로 좀처럼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다. 4월 들어 17경기에서 타율 0.291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첫 베이스를 훔치지 못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인 4월23일 기준 7도루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유독 페이스가 느리다.

대신 김상수의 도루왕 재탈환 가능성이 조금씩 보인다. 지금까지는 도루 성공률 100%다.

김상수는 박해민보다 먼저 도루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김상수가 53차례 베이스를 훔쳐 데뷔 처음으로 도루왕에 올랐다. 김상수는 프로 데뷔 첫 해인 2009년 18도루를 기록한 뒤 2015년까지 계속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해왔다. 이듬해부터 주춤했지만 지난해에는 12도루로 다시 두자릿수 도루를 회복했다.

새 얼굴의 왕좌 탈환 가능성도 있다.

SK 고종욱도 빠른 발을 자랑하는 타자다. 넥센(현 키움)시절 2015년 22도루로 데뷔 처음으로 20도루를 넘겼고 2016년에도 28도루, 2017년에도 22도루로 3시즌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올시즌에도 도루 성공률은 85.7%로 준수한 편이다. 타율 0.316 출루율 0.344로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기회도 스스로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 2년차를 맞이한 제라드 호잉도 가능성을 높인다. 호잉은 지난해에도 23도루로 타율 0.306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을 자랑한 바 있다.

만약 호잉이 도루 1위를 차지한다면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로서 ‘대도’ 계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앞서 단일 시즌 외국인 최다 기록은 1999년 빌리 홀(삼성)이 기록한 47도루였다.

작은 차이에서 왕관의 주인공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 각 팀들은 선수들의 도루를 장려하지 않고 있다. 도루를 하다 부상을 입으면 팀으로서 전력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위 박해민의 기록도 36개였다. 올해도 30개 후반 선에서 1위의 주인공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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