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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트노런’ 맥과이어, 진가는 다음 등판에 드러난다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삼성 덱 맥과이어. 삼성 라이온즈 제공

‘노히트노런’은 투수에게 참으로 영광스러운 기록이다. 상대 타선에 안타 하나 없이, 한 점을 내주지 않고 투수로서의 면모를 다 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한화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삼성 덱 맥과이어 역시 같은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9이닝 동안 역대 최다인 삼진 13개를 기록했다.

삼성도 한 시름 놓았다. 맥과이어는 앞선 5경기에서 한 차례도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시즌 6번째 등판에서 맥과이어가 스스로 물음표를 지웠다.

이제 맥과이어의 다음 등판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투수들은 바로 다음 경기에서 호투를 이어가지 못한 경향이 있었다.

2014년 6월 24일 LG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NC 찰리 쉬렉은 5일 뒤 롯데전에서 4.2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다. 다음해 4월9일 넥센(현 키움)전에서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두산 유네스키 마야는 무려 11일간의 휴식을 가졌으나 같은 상대인 넥센에 3이닝 11실점으로 무너졌다. 두산 마이클 보우덴도 2016년 6월 30일 NC전에서 139개 역투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뒤 다음 등판인 KIA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한 경기에 많은 집중력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평균 6이닝을 소화하던 선발 투수가 9회를 홀로 책임지며 두 배 이상으로 집중을 했기에 밸런스가 깨진다는 분석도 있다. 김경문 전 NC 감독도 “사령탑 입장에서는 마냥 반가워할 수 없는 기록”이라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맥과이어의 다음 등판에 관심이 쏠린다. 로테이션상 맥과이어의 다음 등판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LG전이다. 맥과이어는 시즌 두번째로 LG와 만난다. 앞서 10일 LG와의 첫 만남에서는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은 맥과이어의 진가가 드러나는 경기다.

다만 모든 투수들이 노히트노런 이후 부진한 것은 아니다. 송진우는 2000년 5월18일 해태전에서 노히트노런을 펼치고 바로 다음 등판이었던 삼성전에서 8.1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정민철은 1997년 5월23일 OB를 상대로 퍼펙트에 가까운 노히트노런을 따냈고 닷새 뒤인 5월28일 롯데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완투했다. 맥과이어도 이들처럼 우려를 불식시킨다면 삼성도 ‘외인 악몽’을 지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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