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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한 홈런 레이스…10호 주인공은 언제쯤?

왼쪽부터 한화 이성열, 삼성 이원석, 롯데 전준우.

2019시즌 리그 홈런수가 급감하고 있다. 22일 현재 125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리그 전체에서 홈런이 200개가 나왔는데 ‘뜨거웠던’ 지난 몇 시즌과 비교해보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 리그 122경기를 치렀던 지난해 4월23일까지 KBO리그에서는 무려 291홈런이 터졌다. 팀 홈런 1위팀의 홈런수도 47개(SK)에서 31개(NC)로 줄었다.

‘타고투저’를 잡기 위해 도입한 반발력이 줄어든 공인구로 인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숫자다. ‘타격 강세’가 최고점을 찍은 지난 5시즌과 비교했을 때 10홈런 정복 타자들의 시점도 꽤나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보통은 2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10홈런 타자가 나오곤 했다. 지난해에는 로맥이 4월18일 수원 KT전에서 좌월 투런포로 10홈런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로맥은 20경기 만에 10개의 아치를 그렸다. 전 시즌에는 최정(SK)가 21경기째를 치르던 4월25일 경기에서 10홈런을 채웠다.

2016시즌 김재환(두산), 2015시즌 야마이코 나바로(삼성)도 각각 21경기, 25경기 만에 두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2014시즌 박병호(히어로즈)는 5월5일 어린이날 경기에서 28경기 만에 10홈런째를 폭발시켰다.

올해 KBO리그는 지난해보다 하루 빨라진 3월23일에 역대로 가장 빨리 개막했다. 그렇지만 홈런 페이스는 더디다. 이전 분위기였다면 이미 나왔어야 할 10홈런 타자들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팀 별 평균 2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리그 홈런 1위는 6홈런을 기록한 5명이다. 이성열(한화), 이원석(삼성), 전준우(롯데), 황재균(KT), 양의지(NC)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지만 이전에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공인구에 리그 거포들의 초반 타격 흐름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듯하다. 지난해 잠실을 안방으로 쓰는 토종 타자로 첫 홈런왕에 오른 김재환(두산)이 5홈런을 날려 공동 2위에 랭크돼 있는 것을 제외하면 최정(4홈런), 한동민(4홈런), 로맥(3홈런·SK), 박병호(3홈런)까지 홈런 추가에 애를 먹고 있다.

이성열(14경기 6개), 토미 조셉(LG·16경기 5개), 한동민(16경기 4개) 등이 초반 무섭게 몰아쳤지만 부상 공백이 있었다.

무거워진 공인구 앞에 10홈런 타자의 등장도 30경기를 넘긴 시점에서나 나올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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