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경X이슈]박유천, 왜 ‘기자회견’이란 악수 뒀나

지난 10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호소한 박유천. 사진 이선명 기자

박유천의 기자회견은 악수였다.

23일 경찰은 박유천의 체모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음을 알리며 그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10일 긴급기자회견에서 눈물로 자신의 결백을 호소한 이후 14일만에 반전이다.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그의 호소’에 결집했던 팬들조차 ‘양성 반응’ 뉴스를 접하자 ‘퇴출 촉구 성명문’을 내며 박유천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결국 기자회견은 마약사범에 이어 ‘거짓말쟁이’라는 이미지까지 덧씌운 악수가 되고 말았다.

그는 왜 긴급 기자회견을 강행했을까? 전문가들은 ‘국과수 검사에 대한 자신감’과 ‘여론몰이’ 그리고 ‘체포영장’을 피하기 위한 큰 그림일 수 있다고 전한다.

박유천은 자신의 공연 전 ‘제모 징크스’를 앞세워 전신 체모 왁싱을 하고 마약 검사에 임했다. 앞서 머리카락 탈색과 염색을 반복한 정황도 보였다. 그 결과 임의 제출한 모발과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 검사은 음성으로 나온 바있다. 한 변호사는 “박유천 측이 국과수 검사에서 마약 성분을 잡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나름의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당당하게 기자회견을 자청하지 않았을 것”이라 소견을 전했다.

일부에서는 ‘기자회견은 경찰기관에 ’도주 우려 無‘를 알리며 긴급체포를 피하고 변호사와 입을 맞추기위한 시간벌이용이 아니었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기자회견은 팬덤 결집과 여론 환기를 의식한 측면도 보인다. 남양유업 3세 황하나는 구속된 후 마약을 함께한 A씨에 대한 일관된 증언을 해왔다. 전 연인 박유천의 이름이 오르내렸던 건 수순이었다. 박유천은 마치 정공법을 쓰듯 스스로 “A씨는 바로 나”라고 밝히며 “조사에 성실히 임해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어 ‘양성반응’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22일에는 박유천 측 변호사들이 그가 마약을 구매하는 정황이 담긴 CCTV를 공개한 MBC와 보도 기자에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를 청구하기도 했다. 이제 변호사들은 그를 대변할 입장이 없어졌고 박유천은 기자회견으로 ‘마지막 인생 연기를 보여줬다’는 꼬리표를 달고 말았다.

박유천은 지난 2016년 여성 4명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성폭행은 없었지만 무고도 아니다’는 묘한 판결로 일단락된 사건이 있었다. 그후 그는 국내 활동을 줄이고 일본 팬미팅 투어를 돌며 해외활동으로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었다. 이번 마약의 경우는 어떨까?

박유천 활동의 본거지인 일본은 국내만큼이나 마약사범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갖고 있다. 일본 입관법 제 5조에 의하면 ‘마약, 대마, 아편 등 향정신성 의약품과 관련한 법령에 위반한 전력이 있는 자’는 입국 거부 사유가 될 수 있다. 즉 그는 일본 활동은 물론 입국조차 거부될 수 있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6일 오후 2시 30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