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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의 관절건강지키기] 허리통증의 원인 ‘섬유륜’ 파열 증상과 치료법

최근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며 본원을 방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도 약 160만 명이었던 허리디스크 환자 수가 2016년도에 약 190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5년 동안 약 30만 명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환자 중 30대 이하 허리디스크 환자 비율이 전체 환자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특정 연령대가 아닌 모든 연령대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김 헌 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이러한 허리디스크는 보통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인지 허리디스크를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으로 잘못 이해하는 이들도 가끔 있다. 물론 허리디스크의 일종인 ‘섬유륜 파열’과 ‘척추관 협착증’은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 통증을 느낀다는 공통점이 있어 분별이 쉽지 않다. 허나 50대 이전에 이런 증상을 겪는다면 ‘섬유륜 파열’이 원인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허리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젤리 형태의 ‘수핵’과 그 ‘수핵’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륜’(또는 섬유테)이 있고 ‘섬유륜’ 뒤쪽으로 척추 신경이 지나가도록 형성돼 있다. 그중 ‘섬유륜’은 퇴행성 변화나 여러 요인에 의해 손상 및 파열될 수 있다. 만약 갑자스럽게 허리를 피거나 굽힐 때 극심한 통증이 발생했다면, ‘섬유륜 파열’로 인한 염증이 원인일 수 있다.

이 질환은 재발하거나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진단은 X-ray(엑스레이) 및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와 신경외과 전문의의 문진과 촉진 등 이학적 검사과정을 거친 후 가능하다.

‘섬유륜 파열’은 파열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른 치료법이 적용될 수 있다. 먼저 파열 부위가 미미한 초기 단계에는 해당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통해서도 증상의 완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허나 파열 정도가 중등도 이상인 경우, 찢어진 부위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주사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신경주사를 맞으면 일정 기간 동안 무리한 운동이나 노동 등의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섬유륜’의 파열 정도가 심해 신경이 눌린 상태가 되면 허리 통증 외에도 둔부(엉치)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찢어진 ‘섬유륜’의 틈으로 흘러나온 수핵이 신경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통증일 수 있다. 이때는 파열된 부분을 고주파 열로 아물게 하는 ‘고주파 수핵 성형술’을 시도해볼 수 있겠다.

또한 신경 압박이 극심한 경우엔 ‘내시경 장비를 활용한 고주파 수핵 성형술’을 시도해볼 수 있겠다. 이는 내시경카메라를 통해 병변 부위를 정확히 확인하며 치료를 병행하기 때문에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편 ‘섬유륜의 파열’로 디스크가 손상된 경우에는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좋지 않다. 특히 바닥에 앉아있을 때는 허리에 가는 하중이 2배 이상 증가하는데, 이 때문에 통증의 재발 또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되도록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허리 디스크를 예방하는 것이다.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향상시키고 척추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인다면 디스크가 받는 부담을 줄여 척추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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