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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나 홀로 오청원배 4강 진출

오청원배 4강에 오른 최정 9단과 리허 5단, 왕천싱 5단과 루이나이웨이 9단(왼쪽부터)이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오청원배 4강에 올랐다.

지난 29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제2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8강전에서 최정 9단이 중국의 가오싱 4단에게 흑불계승을 거두며 4강 무대를 밟았다. 이날 최정 9단은 초반부터 우세를 잡고 중반까지 앞서 갔으나 큰 실수를 범하며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최정 9단은 불리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때를 기다리다 가오싱 4단의 결정적 실착을 추궁해 재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 시드로 16강에 직행했던 최정 9단은 28일 열린 16강에서는 대만의 양쯔쉔 2단을 꺾고 8강에 올랐었다.

하지만 최정 9단을 제외한 한국의 여전사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16강전에서 중국 여자랭킹 1위 위즈잉 6단을 꺾고 최정 9단과 함께 8강에 올랐던 오유진 6단은 중국 여자랭킹 2위 왕천싱 5단에게 패배를 당해 더 이상의 진격을 멈춰야 했다.

또 ‘디펜딩 챔피언’ 김채영 5단은 16강전에서 중국의 리허 5단에게 무릎을 꿇으며 2연패의 꿈을 접었고 김혜민 8단, 오정아 4단, 조승아 2단 등도 16강전에서 각각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 가오싱 4단, 왕천싱 5단에게 패해 중도탈락했다.

8강전 직후 진행된 4강 대진 추첨에서 최정 9단은 리허 5단을 준결승 상대로 만났다. 또 하나의 준결승전을 루이나이웨이 9단 대 왕천싱 5단의 대결로 치러진다. 준결승과 결승3번기는 11월 하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번 오청원배와 함께 열린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는 중국의 ‘골락시(Golaxy)’가 한국의 ‘바둑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골락시는 중국의 4강 진출자 3명과 우리나라 조승아 2단 등 프로들이 두 점을 깔고 두는 이벤트 대국에서 4-0 완승을 거두며, 인공지능의 뛰어난 바둑실력을 한껏 뽐냈다.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상금은 50만위안(약 8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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