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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효주·정은채·김고은 실명 거론에 ‘그것이 알고싶다’ 무책임 비판 여론 ↑

‘그것이 알고싶다’는 버닝썬과 VIP들의 마약 유착 의혹을 집중 조명하면서 김상교씨 폭행 사건 당일 한 30대 여배우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SBS 방송 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무책임론’에 휩싸였다.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4일 방송한 ‘황하나와 버닝썬-VIP의 은밀한 사생활’편에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박유천의 전 연인인 황하나씨의 마약 스캔들을 집중 조명했다. 황하나씨와 클럽 버닝썬간의 유착 관계와 사회 일부 계층의 마약 투약 의혹을 다뤘다. 황하나씨가 마약 투약 연예인 목록이 담긴 ‘황하나 리스트’로 검찰과 거래를 하려 했다는 증언도 나와 충격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버닝썬 관계자가 지난해 11월 김상교씨 폭행 사건이 있었던 당일 날, VIP석에 ‘나사팸’이라고 불리는 VIP멤버들이 있었으며 버닝썬 장모 이사가 일이 커지는 걸 원치 않아 무리하게 김상교씨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을 집중하는 장면에서 한 화장품 회사 직원과 30대 여배우 ㄱ씨가 자리했다는 내용도 함께 방송에 내보냈다. 한 버닝썬 관계자는 “클럽에 보면 야광봉이 있는데 ㄱ씨가 그걸로 자신에게 인사 온 사람들 얼굴을 때리고 있었다”며 “맞고 있는 사람은 40~50대들로 보였다”고 말했다. 당시 이 관계자는 ㄱ씨를 가까이서 관찰했으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이어갔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눈 상태가 달랐고 침도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대목이었다. 제작진은 또 다른 유흥업소 관계자의 말을 빌려 “ㄱ씨 멤버들이 마약하는 건 이미 유명하다”며 “하는 짓들이 요상하고 유별나다”고 보도했다.

해당 방송분이 나가자 여론은 들끓었다.

당시 회식 자리를 열었던 화장품 브랜드가 JM솔루션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브랜드 전속 모델을 했던 배우 정은채, 한효주, 김고은의 실명도 거론됐다.

한효주(왼쪽부터), 정은채, 김고은은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이 나간 뒤 모두 실명이 거론됐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들의 이름은 5일 하루 내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자리잡았다. 결국 소속사도 각각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과 함께 법적 대응 방침을 내놨다.

김상교씨 폭행 사건 당시 버닝썬에 있었던 연예인이 누군가에 대한 관심은 <그것이 알고싶다>가 조명한 버닝썬과 황하나씨를 비롯한 VIP간의 마약 유착 의혹보다도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무책임한 보도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관계자의 말을 별 다른 확인 없이 내보내 2차 피해만 유도했다는 지적이다. 나이와 직업을 지칭한 것도 문제였다.

한 누리꾼은 “지금 무책임한 언론 행태에 무고한 여배우들 이름이 몇명이나 올라왔냐”며 “아니면 말고식 <그것이 알고싶다> 정말 신물난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A양이라고 하지 말고 확실히 취재해서 실명을 내보내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제작진 너무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것이 알고싶다> 버닝썬 사태부터 보면 정말 끔찍한 무책임의 극치라고 생각한다”며 “‘승리 카톡방’에서도 뜬금없이 여배우 언급된 내용만 공개해 버닝썬과 승리는 다 가려지고 여배우 찾아내기 ‘떡밥’만 던졌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보인다”고 적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실명이 거론된 여러 연예인에 대한 2차 피해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제작진은 추가 보도 또는 입장을 내놓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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