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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위’ 이용대-유연성, 3년 만에 재결합…6월 호주오픈 첫 출격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였던 2016년의 이용대(오른쪽)와 유연성. 김기남 기자

이용대(31·요넥스)가 다시 남자복식 세계 정상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으나 그동안 헤어져있던 유연성(33·수원시청)과 다시 손을 잡는다.

이용대는 15일 전남 강진 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2회 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최솔규(24·요넥스)와 함께 일반부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김사랑-정의석(밀양시청)을 2-0(21-18 21-10)으로 꺾고 우승했다.

국내대회에서는 국가대표인 소속팀 후배 최솔규와 호흡을 맞춰 출전하는 이용대는 국내 최대 규모 대회인 이 대회에서 4년 만에 우승했다. 최솔규와 함께 이룬 복식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 뒤 ‘스포츠경향’과 인터뷰를 통해 이용대는 “국내대회에서 오랜만에 우승했다. (최)솔규가 지난해에 비해 굉장히 성장해줬고 이번 대회 우승하고 싶어서 진짜 열심히 훈련한 것이 보람된다”며 “국제대회에서는 복식조를 바꿨다. 다음 대회부터 (유)연성 형과 출전한다”고 밝혔다.

이용대는 2016년말 국가대표를 은퇴하면서 개인 자격으로 돌아가 국제대회에 출전해왔다. 복식 파트너도 교체됐다 . 국제대회에서는 김기정(삼성전기)과 한 조로 뛰어왔다. 지난 3월 스위스오픈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하며 현재 남자복식 세계랭킹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최상위인 3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이전에 비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이에 오랜 시간 정상을 지켰던 과거의 파트너 유연성과 다시 손을 잡기로 했다.

과거 정재성, 고성현과도 호흡을 맞추며 세계정상권에 있었던 이용대는 2013년 10월 유연성과 처음 짝을 이룬 뒤 환상의 복식조로 세계 정상을 지켰다. 2014년 8월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2년 넘게 정상을 유지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치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은퇴했고 둘은 그해 10월 경기도 성남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에서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춰 우승한 이후 각자의 길을 걸었다. 이용대는 “김기정과도 대회 우승도 하고 잘 맞았지만 둘 다 공통적으로 네트플레이는 좋지만 후위가 약하다. 국제대회 상대들에게 읽힌 부분도 있는 것 같고, 과거 성적이 좋았을 때를 생각해보면 후위가 강해 공격에서 마무리해줄 수 있는 선수와 짝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연성이 형이 후위 공격 해주면 내 장점도 나올 수 있다 생각해 김기정과 상의해서 짝을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3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기로 한 이용대와 유연성은 6월4일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되는 호주오픈부터 함께 출전할 계획이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현재 세대교체를 향한 과도기에 놓여있다. 이용대-유연성을 비롯해 세계상위권을 휩쓸었던 남자복식은 이전 대표 선수들이 은퇴한 이후 세계정상권에서는 밀려나있다. 무산되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이용대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용대는 “내가 처음 대표팀 됐을 때도 선배님들이 다 떠나서 한국 배드민턴 위기라고 했지만 3~4년 있어 남자복식이 강해졌다. 지금 선수들도 그렇게 올라올 것이다”며 “다만 후배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어느 정도는 전해주고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미안하다. 하지만 국제대회마다 만나기 때문에 이야기 많이 나누고 있고 내가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유연성과 다시 만나는 이용대의 목표는 일단 세계정상권 복귀다. 이용대는 “올림픽은 후배들이 도전해야 할 무대다. 물론 내가 정말 메달권이 보이는 경기력이 된다면 욕심을 내보겠고 거기까지 다시 올라가는 것이 내 목표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욕심 내선 안 될 것이다”며 “연성이 형과 다시 같이 출발하는 호주오픈에서 좋은 성적 거두는 것이 일단 첫번째 목표다. 예전같은 경기력을 되찾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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