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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KT, 1위 두산과의 막판 힘싸움서도 밀리지 않았다

KT 박경수가 21일 수원 두산전 8회말 승리를 굳히는 3타점 2루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수원 | 연합뉴스

프로야구 KT가 ‘고난의 2주’ 첫 출발을 산뜻하게 끊었다. 리그 1위 두산을 상대로 엎치락 뒤치락 승부 끝에 승리를 거뒀다.

KT는 21일 부터 2주 동안 까다로운 일정을 앞뒀다. 두산과 3연전을 치른 뒤 주말 KIA 3연전에 이어 2위 SK와의 3연전을 거쳐 다시 두산과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양강으로 꼽히는 1·2위 팀과 2주 동안 9경기를 맞붙는다.

최근 11경기 8승3패의 상승세를 타던 KT로서는 강팀들과의 일정이 버거울 수 있다. 자칫 흐름이 꺾인다면 중위권 도약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설상가상 마운드에서 쿠에바스와 이대은이 부상으로 빠져 선발진에도 구멍이 생겼다.

고난의 2주 첫 경기였던 21일 두산전은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였는데, 경기 막판 힘겨루기에서 버텨 뒤집어 이기는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KT는 선발 김민이 초반 흔들리며 박건우에게 3루타를 맞는 등 1회에만 2실점했다. 3-0으로 끌려가던 2회말 1점을 따라붙은 뒤 5회말 대거 5득점하며 경기를 뒤집는 힘을 발휘했다. 두산이 다시 추격해 7-7 동점이 되자 경기 흐름이 요동쳤다. 대개 이런 흐름 속에서는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두산은 경기 막판 승부에서 집중력이 커지는 팀이다.

KT가 1위 두산과의 막판 힘겨루기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KT는 7-7 동점이던 8회말 박경수의 3타점 2루타 등으로 5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2사 1·2루에서 유한준의 땅볼 타구를 두산 3루수 류지혁이 잡아 1루에 던졌고 원바운드 송구를 1루수 오재일이 놓치면서 결승점이 나왔다. 기록상 3루수 실책이지만 오재일의 포구가 더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박경수의 타구가 중견수 앞을 향했고 정진호가 다이빙 캐치를 했지만 공을 완전히 포구하지 못했다. 이 바람에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KT는 9회초를 정성곤이 막아 12-7로 이겼다. 최근 12경기 9승3패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타자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면서 “특히 베테랑들이 후배들을 독려하며 결정적 기회에서 시원하게 해결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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