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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경찰총장’ 의혹 윤 총경, 경찰 소환 전 靑 행정관에 “만나자” 제안

빅뱅 출신 승리. 연합뉴스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 속 경찰 유착 의혹을 받는 윤 모 총경이 경찰 소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만남을 제안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SBS <8뉴스>는 빅뱅 출신 승리와 가수 정준영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 총장’으로 불린 윤 총경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나눈 메시지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버닝썬 게이트’가 터지자 당시 경찰은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인물의 정체에 대해 신원 추적에 나섰다. 이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윤 총경이 청와대 선임행정관에게 연락을 취하고, 은밀한 만남을 제안했다는 것.

윤 총경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그가 ‘버닝썬 의혹’ 제기 이후 민갑룡 경찰청장과 청와대 비서관들과의 저녁자리를 주선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저녁자리는 3월 말에 예정 돼 있었는데, 버닝썬 화살이 윤 총경을 향한 지난 3월13일 이후 이 자리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또 윤 총경이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민 청장의 국회 발언을 두고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민 청장이 ‘별장 동영상 속 남성이 육안으로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으로 보여 감정 의뢰 없이 송치했다고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윤 총경과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잘하지 않았냐” “좀 더 세게했어야 했다”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KBS1 방송화면 갈무리

이에 대해 경찰 측은 “경찰 수사팀에서 ‘경찰총장’이 윤 총경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지난 3월15일”이라며 “15일에 바로 윤 총경을 조사했고, 휴대전화도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된 약속은 ‘경찰총장’이 윤 총경으로 확인된 3월15일 이전에 약속한 것이나, 시기상 부적절해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메시지는) 사적으로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왜 이 시점에, 누구에 의해 어떤 이유에 의해 (해당 대화 내용이) 언론에 유출됐는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승리 측과 윤 총경의 유착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은 윤 총경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다만 윤 총경이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등으로부터 받은 각종 ‘접대’ 금액과 관련한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고, 청문감사 기능에만 통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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