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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려 가입했다” 난리 난 ‘100분 토론’ 시청자 게시판…패널 수준 미달 지적

게임 중독 질병 등록을 주제로 방송된 ‘100분 토론’을 두고 시청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MBC 방송 화면 캡처

게임 중독 질병 등록 여부를 두고 펼쳐진 토론을 두고 시청자들의 성화가 이어지고 있다. 토론자로 참석한 패널들이 수준 이하라는 지적이다.

MBC 교양 프로그램 <100분 토론> 21일 방송에서는 ‘게임 중독, 질병인가 편견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중독 질병 지정 검토를 두고 벌어진 논쟁이다.

패널로는 게임 중독 질병 지정을 찬성하는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와 인터넷스마트폰과의존예방시민연대 김윤경 정책국장이 참석했다. 이를 반대하는 패널로는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학회장과 게임 방송으로 이름을 알린 유튜버 대도서관(나동현씨)이 자리했다.

‘100분 토론’ 시청자 게시판 캡처

스튜디오는 패널들의 토론으로 뜨거워졌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토론의 내용이 수준 미달이라는 비판이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100분 토론> 시청자 게시판은 이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한 시청자(qq***)는 “패널들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 좋은 주제를 갖고 오물을 축구장 만큼 뿌렸다”며 “패널분들이 제대로 된 토론이 가능한지 정도는 미리 알아보고 섭외해달라”고 적었다. 다른 시청자(ww***)는 “양쪽 의견 패널 모두 게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하지만 게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앉힌 것이 문제다. 사회자도 토론 막바지에는 질병이 맞다는 쪽으로 편향했다”면서 “대도서관 역시 상대방이 하도 무논리도 나오니 게임 중독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발언했다”고 비판했다.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패널들과 토론하면서 자신의 주장만을 관철하는 모습을 보인 김윤경 국장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 시청자(qa***)는 “정부가 게임 산업을 키웠다는 주장을 하면서 상대방이 어떤 논문을 인용했냐고 물으니 ‘일반인이라 논문 안 봐도 된다’는 논리는 무엇이냐”면서 “토론 방송에 출연하려면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적어도 본인이 내세우는 주장과 논리에 맞는 근거는 공부해서 나와야지 뭐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ml***)는 “정말 수준 낮은 토론을 봤다. 일반적 무논리로 남의 말도 자르고 우기는 건 잘 하시더라. 다른 패널들은 최소한 일방적으로 우기지는 않았다”며 “제발 패널을 뽑을 때는 검증된 인원으로 나왔으면 한다. 무논리로 자신의 주장만을 하는데 무슨 토론이 되겠느냐”고 썼다.

스튜디오에 있던 한 방청객의 발언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 방청객은 “군인에게 처음 사람을 죽이라고 했을 때는 죽이지 못하지만 계속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학습시키다 보면 사람을 거리낌 없이 죽이게 된다”면서 “게임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인을 예비 살인자로 만들었다는 비판이다. 자신을 군필자로 밝힌 시청자는 “나는 살인자가 됐다”며 허탈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 시청자(de***)는 “국가에 일이 생기면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2년간 고생했는데 그걸 게임 중독이랑 연관을 짓느냐”고 분노했다.

<100분 토론> 시청자 게시판이 패널들의 분노로 채워진 것에 반해 대도서관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다른 양상으로 채워졌다. 자신들을 학부모라고 밝힌 누리꾼들이 게임 중독 질병 분류를 반대하는 대도서관을 비판하는 댓글을 이어갔다. 이들은 “게임 때문에 얼마나 많은 학부모들이 피눈물 흘리는지 아느냐” “본인도 게임에 빠진 아이를 한 번 키워보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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