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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GS칼텍스배 2연패 ‘우승질주’

신진서 9단(왼쪽)과 김지석 9단이 GS칼텍스배 결승3국을 벌이고 있다.

‘폭주기관차’ 신진서 9단이 GS칼텍스배 2연패를 달성하며 우승 질주를 이어갔다.

22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4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5번기 제3국에서 신진서 9단이 김지석 9단을 상대로 158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0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신진서 9단은 앞서 20일 열린 결승1국에서는 96수 만에 백불계승을, 21일 열린 결승2국에서도 185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우승고지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특히 결승1국의 승리가 결승경기 전체의 주도권을 잡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신진서 9단과 김지석 9단은 싸움바둑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전투를 즐기는 기사다. 당연히 결승1국 초반부터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고, 수읽기에서 좀 더 집중력을 보인 신진서 9단이 단 96수 만에 승리를 낚았다. 이후 기선을 제압한 신진서 9단이 다른 힘겨루기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우승 문턱을 넘어섰다. 한마디로 신진서 9단의 전투력이 빛을 보인 결승무대였다.

결승3국 역시 전투 성향이 강한 두 기사답게 초반부터 복잡한 전투가 진행됐다. 신진서 9단이 먼저 우변 침투에서 득점을 올렸지만, 김지석 9단도 하변에서 반격하며 팽팽한 형세가 지속됐다. 승부의 저울추는 중반에 들어서면서 신진서 9단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마지막 승부처였던 좌변 전투에서 김지석 9단이 결정적인 실수(137수)를 범했고, 신진서 9단이 이를 추궁하며 우세를 장악했다.

이후 불리함을 느낀 김지석 9단이 잇달아 승부수를 던지며 전세를 뒤집으려 했으나 신진서 9단의 정확한 대응에 막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85수에 이르러 김지석 9단이 할 수 있는 것은 패배를 인정하고, 후배의 우승을 축하해 주는 일뿐이었다.

우승을 확정지은 후 신진서 9단은 “특별히 2연패를 의식하지 않았지만 컨디션이 좋았고, 운이 따라줬던 것 같다”며 “작년(이세돌 9단)과 올해 모두 좋은 선배님들과 대결할 수 있어 좋았고, 결과도 좋아 기분이 좋다”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준우승에 만족한 김지석 9단은 “세 판보다는 더 둘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결승전이 시작될 때부터 컨디션이 안 좋아 승패보다는 좋은 내용의 대국을 두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그마저 못 이룬 것 같아 아쉽다”면서도 “신진서 9단이 결승 내내 매우 잘 뒀다. 우승자격이 충분하고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승전 이전까지 김지석 9단에게 3승4패로 뒤져 있던 신진서 9단은 3연승을 내달리며 김지석 9단과의 상대전적을 6승4패로 역전시켰다. 또 지난달 27일 맥심커피배 우승 이후 26일 만에 또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신예기전을 제외한 우승 횟수도 5회로 늘렸다(신예기전은 4회 우승). 2015년의 렛츠런파크배, 2018년의 GS칼텍스배와 JTBC 챌린지매치 4차대회 등이다.

한국기원이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GS칼텍스배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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