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마켓 수요를 견인해온 한국지엠의 2019년형 더 뉴 말리부는 ‘완성도’ 면에서 우위를 갖춘 글로벌 검증 차량이다.
특히 1.6ℓ(1598cc) 디젤 심장을 단 신형 말리부 디젤은 가성비와 가심비 그리고 연료효율성을 중시해온 ‘합리적인 패밀리 세단’ 수요층 사이에서 주목도가 남다른 세단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경쟁 모델들과 결이 다른 측면부 캐릭터 라인, 아치형에 가까운 루프 등 빼어난 보디 디자인에 연료효율성 우위가 확연히 높은 말리부다. 물론 ‘짠돌이’ 주행성능도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인데 맘 먹고 정속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리터당 20㎞를 넘기는 일은 다반사다.
■더 뉴 말리부 디젤은 무슨 차=최고 출력 136마력에 최대 토크 32.6kg·m을 일으키는 중형 세단이고 태생적으로 2000만원 중반에서 3000만원대에서 경쟁력을 다져왔다. 디젤 외 1.35ℓ 터보 엔진을 더한 말리부 가솔린 E-터보도 가성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애서도 더 뉴 말리부 디젤은 전작 말리부와 비교해 더 날렵하고 군더더기 하나 없는 스타일로 변모했다. 루프 면처리도 곡선감을 더해 아치형에 가까운 스타일을 뽐낸다.
기능적인 면에선 가속력이 ‘초기’ 스타트에서 살짝 밀리지만 가속력이 한번 붙기 시작하면 디젤 특유의 밀어붙이는 구동 파워가 한체급 위 준대형 못지않다.
실제 지난 15일 시내에서 인천 영종도로 들어가는 편도 60km여 구간을 주행해보니 정숙성과 치고 나가는 정도는 존재감을 과시할 만큼 모범적인 수준이었다. 실연비는 시승 고속 주행 구간에서 평균 22km/ℓ(공인연비 15.3km/ℓ)를 넘기는 재주를 부리기도 했다.
이러한 주요한 셀링포인트들에 대해 한국지엠의 말리부 개발파트 관계자는 ‘좀 더 일찍 출시했어야 했던 모델’이라는 답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든 차들이 저마다의 제품철학을 가지고 개발하지만, 상품성이 상당한 세단이고 디자인 영역에선 루프에서 감싸 안으며 후면으로 나가는 선이 매우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코너 구간에선 경량화된 차체를 생각해 다소 치우치거나 출렁거림이 있진 않을까 생각 했지만 기우였다. 또 굴곡진 국도 시골길 요철을 넘어 곧바로 우회 오름길에 올라도 이 차의 출렁거림은 그리 크지 않다. 스티어링휠 조향 감성은 경쾌했고. 남녀 누구나 쉽게 감아 나갈수 있을 정도로 세팅돼 있었다.
다만 초기 저단 기준, 급가속 구간에선 속도 대응 민감도가 다소 둔감했다. 이 부분에선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에서 검증받은 내외관 디자인에 짠돌이 주행성능, 경량화된 차체 강성을 지닌 중형 세단을 2천~3천만원대에서 찾는다면 ‘더 뉴 말리부 디젤’이 우선 순위에 올릴 차량이라는 점은 명료하다.
■‘디젤’ 맞나…조용하고·안전한 차체 설계
정숙하다는 말은 조용하다는 뜻이나 완성차 업계에선 승객 탑승 공간인 ‘캐빈룸’ 설계와 마감이 그 만큼 촘촘하게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뉴 말리부 디젤은 이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모델로 가솔린 못지않은 정숙성이 눈에 띄는 말리부다. 사람으로 치면 나설때 나서지만 정서적으로 안정된 그런 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