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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 데뷔 55주년 기념 헌정앨범 제작···“반세기 동안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곡”

가수 남진이 2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수 남진 55주년기념 헌정앨범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리는 가수 남진(본명 김남진)의 데뷔 55주년을 맞아 후배 가수들이 참여한 헌정앨범이 제작된다.

여의도 63시티 컨벤션에서 24일 열린 헌정앨범 제작발표회에서 “내가 부른 노래가 바뀌면 얼마나 멋진 노래가 될까 기대된다”며 “55년간 큰 사랑을 받은 곡을 멋진 후배들이 리바이벌해서 불러주니 기대되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남진은 “반세기 동안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곡”이라며 “여러분이 만들어주지 않았으면 제가 1만곡을 부르든 헌정앨범이 나올 수 있겠나. 팬들이 있어 오늘 이런 경사를 맞을 수 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가수 남진이 2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수 남진 55주년 기념 헌정앨범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진 헌정 앨범에는 대한가수협회 이자연 회장을 비롯해 진성, 장윤정, 알리 등 10팀(명)이 참여한다. 지난 4월 이를 위한 추진위원회가 꾸려졌다.

이자연은 ‘우수’, 진성은 ‘어머님’, 설운도는 ‘모르리’, 장윤정은 ‘가슴 아프게’를 부른다. 또 박미경은 ‘님과 함께’를 EDM 버전의 빠른 댄스곡으로 준비 중이고 육중완밴드는 ‘그대여 변치마오’, 김종서와 서문탁은 각각 ‘마음 약해서’와 ‘빈잔’을 특유의 록 버전으로 부를 예정이다.

이밖에도 알리가 ‘미워도 다시 한번’을, 박승화와 강인봉·김승기 등 통기타 가수들이 한팀이 되어 ‘나의 애인이 있다면’을 노래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자연 회장은 “선배님은 가난하고 슬펐던 시절 많은 장르 노래를 만들어 국민의 힘들고 고된 삶을 위로해줬다”고 설명했다.

헌정앨범 추진위원장이자 남진의 오랜 벗인 가수 김광진은 “가요사 100년을 돌아보면 대한민국 최고 가수는 단연 남진”이라며 “55년간 노래하는 남진을 닮기 원하는 후배들이 앨범에 참여했다. 남진이 왕성한 활동으로 가수 생활을 마감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진은 “이제 시작인 것 같은데, 이렇게 빨리 (세월이)갈 줄 몰랐다”며 “다시 한번 시작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앞으로의 활동을 다짐했다.

가수 남진이 2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수 남진 55주년기념 헌정앨범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964년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한 남진은 1965년 ‘울려고 내가 왔나’의 히트로 이름을 알렸다.

당초 꿈이 배우였던 그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으나 학창 시절 즐겨 들은 엘비스 프레슬리, 냇킹 콜, 폴 앵카 등 팝스타 영향으로 가수로 데뷔를 했다.

남진은 당시 인기 작곡가 고 박춘석을 만나 1966년 그의 999번째 곡인 트로트곡 ‘가슴 아프게’를 크게 히트시켰다. 인기가 상승한 1968년 해병대 청룡부대원으로 베트남전에도 참전한 그는 1971년 서울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에서 복귀 리사이틀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3년 공백이 무색하게 인기 궤도에 다시 진입했다.

남진은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 마오’, ‘마음이 고와야지’, ‘미워도 다시 한번’, ‘빈잔’, ‘둥지’ 등 히트곡을 잇따라 발표했다. 트로트를 기반으로 인기를 얻은 후 고고, 디스코, 맘보, 삼바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남진 복귀와 함께 1970년대 펼쳐진 남진-나훈아 라이벌 구도는 지금도 가요사 최고의 맞대결로 꼽힌다.

목포 출신 남진과 부산 출신 나훈아는 각각 전라도와 경상도를 대표하며 다른 이미지와 음악 스타일로 팬을 양분했다.

아번 헌정 앨범은 7월부터 디지털 싱글로 나온 후 8월 LP 1000장과 CD 3000장으로 제작된다.

앨범 커버는 이성근 화백이 그릴 예정이며 수익금은 전액 전남 고흥군에 짓는 남진 가요기념관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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