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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셈’ 없는 두산 마운드, 버텨야 산다

두산 이형범. 이석우 기자

KBO 리그 최강의 마운드를 자랑했던 프로야구 두산이 이달 들어 팀 평균자책 최하위로 추락하며 선두 싸움의 고비를 맞았다. 전력 보강의 플러스 요인은 없고 투수들의 부상·부진만 잇따르고 있어 임시 선발 이현호(27)와 임시 마무리 이형범(25) 등 젊은 투수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상황이다.

두산은 지난달까지 10개 팀 중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2.95)을 기록하며 팀 평균자책 1위를 지켰다. 보직별로 보면 선발 평균자책이 2.59로 1위, 불펜 평균자책은 3.72로 LG(3.15)에 이어 2위를 달렸다.

그러나 6월 성적은 딴판이다. 팀 평균자책이 5.66까지 치솟았다. 리그 최하위일뿐 아니라 리그 평균 3.54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우완 선발 이영하가 지난 1일 수원 KT전에서 4이닝 동안 13점을 내주는 등 선발이 무너진 게 컸다. 6월 불펜 평균자책은 2.73(2위)으로 준수한 반면 선발 평균자책이 7.42로 상승했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선발·불펜을 통틀어 10개 팀 중 유일한 3할대(0.321)를 기록했다. 그 사이 1위 SK와 2게임차(10일 기준)로 멀어졌고 3위 LG와 3게임차로 가까워졌다.

위기가 찾아왔지만 희소식은 없다. 오른 어깨 부상을 당한 외인 선발 세스 후랭코프는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우고 있다. 두산은 당초 오는 16일 잠실 LG전을 후랭코프의 복귀 경기로 생각했지만 재활 속도가 기대보다 더디다. 지난 9일 첫 불펜 피칭을 했고, 퓨처스리그에 1~2경기 정도 등판해야 1군 복귀일을 잡을 수 있다.

마무리 함덕주가 언제쯤 부진을 털어내고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함덕주는 최근 10경기에서 7이닝 6실점(5자책), 평균자책 6.43을 올리는 데 그쳤다.

1군 마운드에 힘을 보태야 할 좌완 장원준의 복귀 시점 역시 불투명하다. 장원준은 지난달 30일 퓨처스리그 한화 2군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했으나 지난 8일 상무전에선 2이닝 4실점(3자책) 투구 후 교체됐다.

후랭코프의 대체 선발인 이현호는 이번주 로테이션상 11일과 16일 두 차례 등판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현호가 일주일 2회 등판하는 게 무리라고 판단되면 롱릴리프 최원준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현호가 대량 실점 없이 버텨준다면 마운드 운영이 한결 수월해진다.

베테랑 권혁과 함께 임시 더블 스토퍼로 뛰고 있는 이형범도 마운드의 키가 되어줄 선수다. 이형범은 경기 공동 2위(34경기)에 오를 정도로 등판이 잦은데도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화전부터 5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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