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첫 공연은 뜨거웠지만 곳곳에서 팬들과 주최 측의 마찰도 이어졌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부산 첫 공연이 열린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앞 H 구역에서 예매자 100명이 주최 측에 입장을 허용해달라는 항의가 이어졌다.
항의자들은 대부분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와 중학생들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방탄소년단 공연 예매가 ‘하늘의 별따기’라 부모가 예매를 대행한 경우가 많다”며 “부모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를 확인해 놓고 자녀 입장이 안 된다는 말에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직접 티켓을 예매한 일부 중학생들은 방탄소년단 기획사 측 안내를 받고 신분확인용으로 학생증 사본을 들고 왔으나 주최 측이 실물 학생증이 아니라 입장을 거부하자 발을 동동 굴렀다.
마찬가지로 미성년 외국인 팬 다수 역시 부모나 타인 명의로 예매한 경우가 많아 비슷한 이유로 입장이 거부돼 항의가 쏟아졌다.
항의가 쏟아졌으나 주최 측은 일률적 기준 없이 일부 팬들을 입장시켰고, 나머지 팬들은 끝까지 입장을 못 했다. 일부 팬들은 스스로 예매하고도 주최 측 실수로 입장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공연이 끝난 뒤 스태프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30~40분간 갇혔다는 이들도 나왔다.
공연장 입장을 최종 거부 당한 일부 팬들은 항의 과정에서 주최 측 경호원들로부터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며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공연을 기획한 기획사이자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공연은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예매자와 관람자가 동일하고, 이를 증명할 신분증이 있어야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의 성희롱 피해 주장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며 공연 종료 후 출입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는 것도 안전을 위해 순차적으로 퇴장 안내를 한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