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우완 선발 문승원(30)은 이번 시즌 ‘에이스급 5선발’로 부쩍 성장했다.
문승원은 22일 기준 6승3패, 평균자책 3.63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종아리 부상 후 한동안 1군을 비워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성적이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이 문승원보다 낮은 선수는 22일 기준 11명 뿐이다. 그는 1·2위 대결로 시선을 끌었던 22일 문학 두산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염경엽 SK 감독은 문승원이 든든한 선발투수로 성장한 이유로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의 뚝심을 꼽았다. 염 감독은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두산과 홈 경기를 앞두고 “힐만 감독님이 팀이 힘들 때마다 승원이를 중간투수로 써볼까 고민했는데, 그걸 잘 참아주셨다”고 떠올렸다.
2017~2018 SK 지휘봉을 잡았던 힐만 전 감독은 문승원이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해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문승원은 2017년 6승12패, 평균자책 5.33의 성적을 올렸고 이듬해엔 8승9패, 평균자책 4.60으로 발전했다.
염 감독은 이런 시간들이 현재의 문승원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선수는 과정 없이 성장하지 않는다”는 게 염 감독의 지론이다.
힐만 전 감독 재임 당시 SK 단장을 지냈던 염 감독은 “(문승원을 선발로 키우겠다는) 구단의 방향과 매뉴얼을 힐만 감독이 잘 지켜준 것이 승원이가 국내 5선발 중 최고로 성장해 가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힐만 감독이 그렇게 해준 덕을 지금 팀과 승원이, 나, 손혁 코치가 다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