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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히어로] ML에는 류현진, KBO리그에는 양현종, LG 넘어 7경기 연속 승리

KIA 양현종이 23일 잠실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류현진(32·LA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를 주름잡고 있다면, KBO리그에서는 부활한 양현종(31·KIA)이 대세다. 양현종이 7경기 연속 승리로 팀의 5강 도약의 꿈을 키웠다.

양현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투구로 팀의 7-0 승리에 앞장섰다. 최근 절정의 투구를 보여주는 양현종은 이날 통산 10번째 맞대결하는 차우찬(LG)과의 토종 좌완 승부에서 다시 한 번 완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차우찬과 맞대결시 6승(2패)을 따내 차우찬(2승5패)을 크게 압도했다.

양현종은 LG전 3연패를 끊는 동시에 지난 7경기 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개막 후 9경기 1승7패로 부진했던 양현종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즌 8승(7패)째를 기록, 김광현(SK)와 함께 다승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양현종은 5월 이후 평균자책이 1.46에 불과하다.

양현종이 살아나면서 KIA도 5강 진입의 동력을 안았다. KIA는 상위권 팀을 연달아 만난 주중 일정에서 2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양현종의 역할이 컸다. 지난 18일 선두 SK와 광주경기에서 팀의 2연패를 끊었고, 주말 LG전에서는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떤 KIA는 현재 7위로 6위 삼성과 반 경기차, 5위 NC와는 4.5경기 차까지 좁혔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 속 선취점 싸움에서 승패가 가려졌다. LG는 5회말 상대 실책에 따른 행운의 선두타자 출루로 찬스를 잡은 LG 벤치는 번트 작전으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려 했지만 허무하게 실패했다. 후속 전민수의 번트는 타구가 뜨면서 전진 수비하던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혔고, 이은 구본혁은 희생번트를 잘 대고도 주루 도중 3피트 라인을 벗어나 진루가 취소되고 말았다. LG는 후속 김용의가 삼진을 당해 찬스를 날렸다.

반대로 KIA는 이어진 6회초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나지완이 빗맞은 안타로 출루한 뒤 볼넷 2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한승택의 짧은 외야 뜬공 때 중견수 이천웅의 악송구로 팽팽한 0의 균형을 깼다. KIA 타자들도 2사 2·3루에서 유재신, 김주찬, 박찬호의 적시타로 화력을 집중하면서 4점을 더 도망갔다. 양현종은 89개의 공으로 7회까지 LG타선을 막은 뒤 무리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는 장단 18안타를 몰아쳤다. 박찬호는 개인 한 경기 최다인 5안타 경기를 펼쳤다. 최근 타격감이 떨어져 있던 박찬호는 이번 3연전에서 9안타(0.563)를 몰아치며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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