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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포’ 주장 이재원, 기쁨보다 앞섰던 미안함

SK 이재원이 23일 문학 두산전에서 4회말 결승 2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프로야구 SK는 올 시즌 강한 마운드를 앞세워 1위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팀 평균자책은 24일 현재 KBO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은 3.40에 불과하다. 투수들의 노력과 주전 포수 이재원(31)의 리드가 만나 일군 성과다.

하지만 이재원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타격 페이스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3할대 타율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0.252에 머물러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200에 불과했다.

이재원은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1로 맞서던 4회 결승 2점 홈런을 치고 팀을 3연승으로 이끌었다. 이재원에게는 그간 타격 부진으로 팀 동료들에게 품었던 미안한 감정과 승리의 기쁨이 교차하는 날이었다.

이재원은 “최근 특타 훈련을 해도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타격코치님들이 조언도 해주고 도움을 많이 주시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아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22일)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도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는데 홈런이 나와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선두 SK는 이 경기 승리로 2위 두산에 스윕승을 거두고 두산과 게임차를 4경기로 벌렸다. 주장을 맡고 있는 시즌에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은 이재원에게 특히 무거운 책임감을 안겨주는 일이다.

이재원은 “주말을 맞아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아주셔서 엔도르핀이 돌았다”며 웃었다. 그는 “선수들 모두 큰 경기 경험이 많아서인지 중요한 경기일수록 긴장하기보다 여유를 갖고 임한다”며 “좋은 결과가 있어 주장으로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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