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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히트상품’ 박찬호 “꿈같은 시간 보내고 있어요”

KIA 박찬호가 23일 잠실 LG전에서 타격한 뒤 1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9회초 2사후 주자없는 상황. 박찬호(24·KIA)가 타석에 들어서자 잠실구장 3루측 원정 관중석에서 큰 함성과 함께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박찬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팬들이 박수와 함께 큰 함성으로 맞아주시니 기분이 좋았다. 그 순간을 즐겼다”고 이야기해했다. 이전까지 5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던 박찬호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박찬호는 23일 잠실 LG전에서 생애 첫 (6타수)5안타 경기를 펼쳤다. 경기 뒤 만난 박찬호는 “이런 기회가 언제 올 지 몰라 6안타에도 욕심이 났다. 그랬더니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2014년에 지명된 고졸 6년차 우타 내야수다. 줄곧 팀에서 기회를 얻었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런데 현역 군 복무를 마친 올해 잠재력이 대폭발했다. 시즌 초반 이범호와 최원준의 이탈로 비게 된 3루에 투입된 박찬호는 공·수에서 일취월장했다. 통산 타율이 1할대에 불과하던 박찬호는 현재 타율 0.311 25타점 17도루라는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박찬호는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진 KIA의 ‘히트상품’이었다. 최근엔 팀 성적까지 오름세를 타면서 관심을 돌렸던 KIA 팬들이 돌아오고 있다.

박찬호의 야구에도 자신감이 더해진다. 주말 LG 원정 3연전을 통해서는 주춤하던 타격감을 되찾았다. 박찬호는 16타수 9안타를 때려 반등했다.

박찬호는 무더위와 싸움을 앞두고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출장이 눈앞이지만 지치기보다 더 에너지가 넘친다. 박찬호는 “사실 최근에도 타격감은 괜찮았는데 하나씩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팀에서 관리를 해줘 컨디션도 좋은 편”이라면서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응원을 받으며 뛰는게 좋다. 프로선수에겐 가장 행복한 순간 아닌가. 올해 정말 많은 복이 들어오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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