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단독] U-18 국가대표 박규현, 독일 브레멘 임대 이적

박규현 |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의 봄날은 멈출 줄 모른다. 청소년 축구대표팀 수비수 박규현(18·울산 현대고)이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의 유니폼을 입는다.

현대고의 한 관계자는 1일 “박규현이 브레멘과 입단 계약을 체결해 이달 내로 가족과 함께 독일로 넘어갈 예정”이라며 “우선 지명된 울산 현대에서 브레멘으로 2년 임대 이적하는 형식”이라고 밝혔다.

박규현은 수비수로는 평범한 체구(1m81·71㎏)에도 기민한 움직임과 뛰어난 빌드업 능력을 겸비한 선수다.

브레멘은 지난해 11월 독일 현지에서 진행된 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한·독 교류전에서 직접 박규현의 재능을 확인해 이적을 추진했다.

브레멘은 박규현의 영입을 위해 울산에 1억원 가량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완전 영입 옵션(7억원)도 제시했다. 브레멘이 아직 아마추어 선수인 박규현을 이적료를 지급하며 데려가는 것은 그가 울산의 산하클럽 소속으로 우선지명을 받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현대고 출신으로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뛰고 있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현우와 같은 케이스다.

울산은 매년 현대중과 현대고 등 유스시스템에 20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울산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박규현은 프로팀에서도 눈여겨 봤던 선수”라며 “선수가 해외 진출을 원하기에 허락했다. 브레멘은 선수가 프리시즌에 바로 합류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고등학교) 졸업을 포기해야 하는 부분은 아쉽다”고 밝혔다.

박규현은 브레멘에 입단하지만 당분간 1군이 아닌 리저브팀(브레멘 Ⅱ)에서 기량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브레멘의 리저브팀은 현재 독일 4부리그인 레지오날리가 소속이다. 최근 프라이부르크에 입단한 정우영(20)도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지만 레지오날리가에서 기량을 키운 뒤 1군 무대에 데뷔했다. 브레멘은 박규현이 왼발잡이 수비수라는 점을 감안해 스리백에서 왼쪽 수비수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육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규현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량을 꽃피운다면 중국 판다컵의 불명예도 씻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당시 박규현은 판다컵에서 3경기를 모두 출전해 우승에 기여했지만 우승 세리머니 과정에서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질타를 받았다. 현대고 관계자는 “주변에서 색다른 연출을 요구해 잘못을 저지른 것으로 안다”며 “선수 본인도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