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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겠다는 이강인 vs 임대만 고집하는 발렌시아…답답한 앞날

이강인 | 게티이미지코리아

완전 이적이냐, 임대 이적이냐.

이강인(18)이 올 여름 이적을 놓고 소속팀 발렌시아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은 꾸준한 출전 기회를 확보하려면 완전 이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발렌시아는 임대만 허락하겠다는 상황으로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강인은 21일 스위스 랑에서 열린 AS 모나코와의 프리시즌 친선전에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45분을 소화했다. 그는 측면에 요구되는 빠른 발보다는 넓은 시야와 정교한 패스가 무기라 중앙 미드필더로 옮긴 뒤에야 재능을 뽐냈다. 이강인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됐고, 발렌시아는 0-1로 졌다.

당초 이강인은 프리시즌이 시작되기 전 새 팀을 찾을 것으로 기대됐다. 만 18세의 어린 나이에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골든볼(MVP)을 수상한 그가 꾸준한 출전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이적을 원했기 때문이다. 마르셀리노 토랄 발렌시아 감독 역시 아직 어린 이강인을 1군 전력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어 이적이라는 큰 틀에선 이견이 없었다.

스페인 레반테와 에스파뇰, 네덜란드 아약스, PSV에인트호번 등이 이강인에 관심을 내비쳤다. 이강인의 이적이 꼬인 것은 방식에 대한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18일 발렌시아 지역지인 ‘수페르데포르테’의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은 발렌시아에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을 요구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1군 전력에서 빠진 상황에선 임대 이적에는 한계를 느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완전 이적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뛰어난 잠재력을 감안해 임대 이적만 허락하겠다는 입장이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완전 이적은 바이아웃(구단의 허락없이 이적할 수 있는 이적료) 금액인 8000만 유로(약 1057억원)를 지불할 때만 가능하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의 완전 이적을 원하는 아약스 등 일부 구단과의 협상이 틀어졌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이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마르셀리노 토랄 발렌시아 감독도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1군 선수”라며 “감독은 구단에서 주어진 선수를 선택한다. 이강인도 역시 선택권에 포함된 선수”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강인은 이적을 서두르고 싶지만 협상의 주도권이 없어 답답할 따름이다. 올해 발렌시아 1군에 입성한 그는 2022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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