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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기획]한선태부터 신본기까지…프로야구 전반기 사건사고 TOP10

LG 한선태. 이석우 기자

지난 3월23일 개막해 약 4개월을 달려온 2019 프로야구 전반기는 다양한 명장면과 사건·사고로 야구 팬들에게 감동과 재미, 때로는 충격을 안겨줬다. 스포츠경향은 야구 관계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KBO 리그 전반기 사건·사고 10가지를 선정했다.

기억에 남는 사건·사고 1위는 ‘비 선수 출신’ 투수 LG 한선태(25)의 1군 데뷔였다. 성인이 된 후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선태는 지난 6월25일 잠실 SK전에서 프로야구에 데뷔하며 KBO 리그 최초의 비선출 1군 투수가 됐다. 데뷔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로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은 한선태는 7월9일 잠실 두산전까지 총 6경기(7.1이닝)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 3.68을 기록한 뒤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한선태는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은 선수도 프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가 됐다.

KBO 최고령 선수 박한이(40·전 삼성)의 갑작스런 은퇴가 2위를 차지했다. 박한이는 지난 5월27일 오전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자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에서만 19년을 뛴 박한이는 16시즌(2001~20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치며 누구보다 꾸준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박한이의 통산 2174안타는 이 부문 KBO 역대 3위 기록이기도 하다.

3위에는 최하위로 처진 KIA·롯데 사령탑의 중도 사퇴가 꼽혔다. 김기태 감독은 KIA가 리그 최하위였던 지난 5월16일 사퇴했고, 양상문 감독 역시 롯데가 10위로 처진 것에 책임을 지고 전반기 종료 다음날인 지난 19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시즌 초반을 뜨겁게 달궜던 한화 외야수 이용규(34)의 트레이드 요청 파문은 4위로 선정됐다. 이용규는 개막을 앞두고 한용덕 한화 감독과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했으나, 구단은 트레이드 요청 시기와 방법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이용규에게 지난 3월22일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용규는 여전히 1군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5위로 뽑힌 두산과 롯데의 4월28일 잠실 벤치클리어링도 많은 팬들에게 회자됐던 사건이다. 두산 정수빈이 롯데 구승민의 사구를 맞고 쓰러지자 김태형 두산 감독이 롯데 코칭스태프에게 욕설한 것이 발단이었다. KBO 상벌위는 욕설한 김 감독에게 제재금 200만원, 폭언으로 대응한 양상문 당시 롯데 감독에게 엄중경고 조치했다.

6위는 SK와 롯데가 벌였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 영입 경쟁, 7위에는 KIA 이범호의 은퇴식이 올랐다. KIA가 다른 팀 출신 선수에게 은퇴식을 열어준 것은 이범호가 유일하다. KT 외야수 강백호가 사직 롯데전 수비 도중 야구장 구조물에 손바닥을 다친 사건은 한국 야구장의 후진적인 실태를 보여줬다는 이유로 사건·사고 8위에 뽑혔다.

9위에 오른 롯데 신본기의 헤딩 어시스트와 10위로 뽑힌 LG의 끝내기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는 진기명기로 꼽힐 만한 장면들이었다. 신본기의 머리에 맞고 튄 타구가 전준우의 글러브로 들어가는 장면은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에도 소개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LG는 6월12일 잠실 롯데전 연장 10회말 2사 1·3루에서 스트라이크 낫아웃을 당했으나 마지막 투구가 폭투가 된 덕분에 3루 주자가 결승득점을 올리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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