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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의 올스타전 브레이크, 선수들은 어떻게 보내나요?

21일 창원NC파크에서 2019 KBO 올스타전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창원 | 이석우 기자

‘휴식’이 대세다. 18일 정규리그 일정을 끝으로 KBO리그는 일주일의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역대로 가장 긴 올스타 휴식기다. 이전 올스타 휴식기는 보통 주말 3연전 일정이 빠진 3~4일 정도였다. 그 가운데 팀 자체 휴식일은 하루이틀 정도였다. 후반기 치열한 레이스를 앞두고 휴식을 주더라도 긴장감과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전체 휴식기 일정이 길어지자 풍경도 달라졌다. 올해는 최대 4일까지 휴식을 주는 팀이 있다. 과거 프로야구 선수들이 꿈도 꾸기 힘들었던 ‘여름 휴가’를 받기도 했다. 키움은 이례적으로 시즌중 4일 휴식을 보장했다. 장정석 감독은 선수단에 올스타전이 열리는 주말인 19~21일 일단 3일을 한꺼번에 몰아서 쉴 수 있도록 했다. 장 감독은 또 일찌감치 휴가를 예고해 가족들과 함께 일정을 잡아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선두 질주 끝에 전반기를 마감한 SK도 이례적으로 외인 투수 앙헬 산체스, 헨리 소사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게 했다. 산체스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 끝난 다음날인 14일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올라 기분 전환 시간을 가졌다. 15일 떠난 소사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렀다. 달콤한 휴가를 즐긴 둘은 20일 나란히 귀국해 팀의 첫 훈련에 합류했다.

NC와 KT도 19~21일에 걸쳐 3일 휴가를 줬다. 다른 팀 대부분은 19·20일만 쉬고 21일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후반기 경기력을 감안해 훈련일을 짜는 패턴도 다양하다. SK의 경우에는 19·20일 휴식, 21일 훈련 뒤 22일에는 다시 휴식을 주면서 초반에 많이 쉬도록 했다. 대신 이후 3일 연속 훈련으로 후반기를 대비한다. 두산·삼성·KIA·한화 등은 21일부터 이틀 훈련-하루 휴식-이틀 훈련, LG는 3일 훈련-하루 휴식-하루 훈련으로 올스타 휴식기를 보낸다. 3일 휴일을 마친 NC는 주중에는 매일 훈련한다. 그렇다고 빡빡한 훈련 일정은 아니다. 훈련은 한낮 더위를 피해 오후 늦은 시간대에 시작한다.

KBO리그는 2015시즌 144경기 체제가 도입된 이후로 ‘잘 쉬는 법’에 대해 고민한다. 체력 안배를 통해 시즌 마지막까지 선수의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선수들의 자기 관리가 철저해지면서 코칭스태프가 주도하는 훈련 보다 고효율 훈련에 집중하는 데 달라진 올스타 휴식 일정만 봐도 그 트렌드를 느낄 수 있다.

반면 양상문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최하위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가 단 이틀(19·20일) 뿐이다. 당초 휴일로 잡혔던 24일에 훈련을 하기로 하면서 후반기 탈꼴찌를 위한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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