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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경제학 박사 조용준이 쓴 야구 박사의 경제 코칭

야구박사의 경제 코칭 1편 KBO리그의 사람들.

프로야구를 경제학 관점으로 쉽게 풀어낸 책이 나왔다. 선수, 감독, 심판 등 우리나라 프로야구 주체들에 대한 재미난 뒷이야기와 숨겨진 기록은 책을 단숨에 읽게 만드는 양념이다. 복잡한 것을 가능한 한 단순하게 설명하는 ‘내공’도 돋보인다. 프로야구 주체들에 대한 정보를 단번에 알고 싶은 팬들에게 권장할 만한 책이다. ‘전문적인 입문서’라고할까. 책을 다 읽고 나면 프로야구에 대해서 소위 ‘썰’ 좀 풀 수 있는 절반의 전문가 정도는 돼 있을 것이다.

경제학 박사인 저자 조용준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프로야구에 관한 모든 현상을 경제학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라는 건방진 상상력에서 집필했다. 1984년 당시 삼성 라이온즈 김영덕 감독과 나눈 대화, 그에게 받는 친필사인은 그를 프로야구 팬으로 만든 출발점이 됐다. 저자는 “팬이 없으면 동호회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영화, 술자리, 개인운동 등 프로야구 대체제가 많기 때문에 프로야구 선수들은 팬들에게 절대 충성해야한다”고 말한다.

감독, 심판, 중계진 등에 대한 원론적이면서도 실질적인 설명도 재미난다. 단순히 역사를 늘어놓은 게 아니라 당시 배경, 중요한 뒷이야기를 적절하게 담았다. 독자에게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느껴진다.

저자는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과 서울대에 입학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어려운가에 대한 답도 내놨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프로구단에 지명받을 확률은 11.48%다. 1군 1경기 이상 출전할 확률은 6.07%, 1군 100경기 이상 출전할 확률은 2.34%다. 규정 타석, 규정 이닝을 채우면서 주전으로 활약할 확률은 0.68%다. 서울대에 입학할 확률(0.54%)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프로야구 신인으로 그해 규정 타석, 규정 이닝을 채우면서 주전으로 뛸 확률은 겨우 0.05%다. 저자는 천문학적으로 낮은 확률을 현실로 만든 대표적인 슈퍼 루키로 류현진을 꼽았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 입단해서 신인으로서 최우수선수상, 투수 3관왕, 신인왕,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저자는 FA 제도도 쉽게 설명한다. 한미일 3국 FA 제도를 비교하면서 각각 특징을 이야기했다. 퀄리파잉 오퍼, 포스팅 제도 등 선수 계약과 관련된 메이저리그 주요 개념을 소개하면서 미국으로 진출하려고 한 한국 선수들의 도전과 실패도 곁들였다. 저자는 국내프로야구 FA 선수 연봉이 과도하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의견을 분명하게 했다. 저자는 △KBO리그에 진출한 뒤 9년 동안 생존하면서 FA 자격을 얻는 것은 너무 어렵다 △FA가 되기 전까지 성적에 맞는 수준으로 인상된 연봉을 받지 못한다 △수퍼 스타는 다양한 방면에서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준다 △운동선수는 태생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야구장이라는 특정한 장소에서만 활동하면서 보수를 받는 제약을 지녔다 등 4가지 이유로 FA 선수는 많은 연봉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한다. 도서출판 가화만사성 출판.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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