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경X분석] 공인구 반발력 5.5% 감소…타자들은 몇배 더 심리적 위축

2019시즌 KBO리그 공인구

KBO리그 공인구의 반발계수 허용범위는 기존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바뀌었다. 중간값 기준으로 변화를 따져보면 0.4374에서 0.4134로 줄어든 셈이다. 약 0.024 감소했다. 백분률로 따지면 5.5% 감소다. 5.5%의 변화가 가져 온 영향은 상당했다.

계산상으로는 100m 타구의 경기 비거리가 5~6m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 타구 비거리는 약 4~5m 정도 감소한 것으로 측정됐다. 4~5m의 차이는 홈런 타구를 급감시켰을 뿐만 아니라 타자들에게 심리적 타격을 안겼다. 타구가 날지 않자, 조금 더 힘을 쓰다가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시즌 초반 이 때문에 중거리 타자들이 크게 고전했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어느 정도 ‘날지 않는 공’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투수, 타격, 수비에서 모두 전략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시즌 초반 4월까지 투수들의 9이닝당 삼진 숫자는 7.41개였다. 지난해 7.49개와 큰 차이가 없었다. 시즌 초반 타자들은 여전히 ‘홈런 스윙’을 하고 있었다. 투수들은 뜬 공에 대한 부담감을 줄인 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했다. 시즌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중이다. 4월까지 7.41이었던 9이닝당 삼진 개수는 이후 급격하게 떨어졌다. 7월 이후 KBO리그 투수들의 9이닝당 삼진은 겨우 6.51개다. 볼넷 역시 9이닝당 3.13개로 줄어들었다.

투수들의 투구 전략도 변했고, 타자들의 타격 전략도 변했다. 힘껏 휘두르는 스윙에서 정확히 맞히는 스윙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진수가 줄어들었고, 볼넷도 함께 줄었다. 타자들의 큰 스윙에 헛스윙을 유도하는 투구 보다는 존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다.

각 구단들의 외야 수비 라인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에는 1번부터 9번까지 어디서든 홈런이 쏟아졌지만 이제 장타자와 그렇지 않은 타자들의 구분이 생겼다. 장타 가능성이 낮은 타자가 들어섰을 때 외야 수비 라인은 내야 쪽으로 상당히 당겨진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