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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의 빈 자리는 최채흥이 대신…타격이 더 절실한 삼성

삼성 최채흥. 이석우 기자

지난 17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로 나선 저스틴 헤일리는 2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삼성은 경기 초반 실점을 만회하지 못한 채 6-10으로 졌다.

이날은 헤일리의 KBO리그 마지막 경기였다.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 5승8패 평균자책 5.75. ‘원투펀치’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는 성적이다. 삼성은 지난 22일 헤일리를 방출시키기로 결정했다. 구단 측은 “대체 외인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토종 선발이 더 좋은 팀이다. 윤성환, 원태인, 백정현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베테랑 윤성환은 헤일리와 같은 승수인 5승(6패)를 기록했다. 신인 원태인은 승수는 3승으로 적지만 평균자책은 2점대(2.86)으로 사실상 ‘막내’가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나머지 한 명 외인 투수인 덱 맥과이어가 3승7패 평균자책 4.44로 이들의 성적보다 훨씬 못 미친다.

헤일리의 빈 자리도 국내 투수로 채워질 예정이다. 좌완 최채흥이 이 자리를 대신한다. 최채흥은 헤일리의 마지막 경기날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선발로 개막을 맞이한 최채흥은 이후에는 구원과 선발을 오갔다. 선발로서의 성적은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 5.55였다. 7경기 중 5차례나 5이닝 이상을 소화했으니 적어도 헤일리보다는 더 오래 마운드를 지킬 수 있다. 삼성 구원진 평균자책은 4.07로 10개 구단중 5위로 나쁘지 않다.

이렇게 되면 삼성은 굳이 새 외인을 찾는데 있어서 선발투수라는 보직에 국한하지 않아도 된다. 외국인 교체를 고려했던 팀들의 사정을 들어보면 ‘투수가 없다’는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또한 새 외국인 몸값 상한선이 정해져있어 후보군을 추리는 과정 조차도 한계가 있다. 헤일리 교체의 필요성을 진작 알았지만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던 이유다.

때문에 불펜 투수나 타자 쪽을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삼성이 더 절실한 부분은 타격 쪽이다. 삼성의 팀 타율은 0.263으로 10개 구단 중 7위다. 출루율도 0.335로 7위다. 득점권 타율은 0.251로 한화(0.250)에 이어 가장 낮다. 팀내 득점권 3할대 타자는 김헌곤과 구자욱 두 명 뿐이다. 이 둘 마저도 전반기 막판에는 부상으로 빠져 빈타에 시달렸다. 지난 17일에는 타격 코치를 바꾸며 변화를 주기도 했다.

삼성은 5위 NC와 8경기 차이로 벌어져있다. 후반기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라면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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