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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앞으로 1년…스트레스 지운 선수들 표정도 ‘활짝’

도쿄올림픽 G- 365일을 맞아 24일 오후 충북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에 열린 2019 국가대표 선수의날에서 국가대표 선수들과 가족이 즐거워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푹푹 찌는 듯한 한여름 폭염 속 강훈련으로 일그러졌던 선수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이 번졌다. 2020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태극마크’를 노리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이 치열했던 경쟁에서 잠시 물러나 ‘쉼표’를 찍었다.

24일 낮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내 실내 테니스장에 선수들 전원이 모였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꼭 1년 남긴 이날 ‘2019 국가대표 선수단의 날’ 행사를 열었다. 선수단에 가족까지 초청해 600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였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올림픽을 향한 여정 중 쉬어가는 하루다. 오늘 주인공은 선수단과 가족 여러분이다. 체육회가 다양한 준비를 했다. 그 동안 힘든 훈련을 잊고 마음껏 즐겨달라”고 격려했다.

과거 결의만 다졌던 다소 무거운 행사 분위기가 바뀌었다. 진행자와 응원단장의 유쾌한 진행 속에 행사장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 선발, 올림픽 출전 등의 힘겨운 여정을 앞둔 선수들도 모처럼의 여유에 고민을 지웠다. 표정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선수들은 토크콘서트와 미니올림픽, 장기자랑 등의 행사로 동료, 가족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체육회는 다양한 경품까지 준비해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가족들과 선수촌을 거닐며 여유를 즐기는 선수도 있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태극마크를 달았던 태권도 간판 이대훈(대전시체육회)은 “과거에는 국제대회 개막을 1년 앞두고 미디어데이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무거운 분위기가 많았다. 지금 선수들이 스트레스가 많을 때인데 이렇게 선수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해줘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은 것 같다. 동료들도 다들 좋아한다”고 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국가대표로 선발돼 금메달을 딴 기대주 여서정(경기체고)도 “선수들이 하루 정도 휴식하면서 어울리고 즐길 수 있어 기분 좋다”고 만족해했다.

이번 행사는 소통을 강조한 신치용 선수촌장이 최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의 간단회에서 선수들의 건의를 받아들이면서 마련했다. 신 촌장은 “선수들의 의견이 나와 생각하던 중 도쿄올림픽 1년을 남긴 오늘 하면서 사기를 끌어올리고 결의도 다지는 날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목표도 구체적으로 나왔다. 신 촌장은 “금메달 5개를 포함해 메달 15개를 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최대 7개의 금메달까지 노리지만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일단 겸손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금메달 기대 종목은 전통의 효자 종목인 양궁, 펜싱, 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이다. 하지만 엄청난 투자로 자국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의 금메달 전략 종목과 상당 부분 겹치는 데다 일본은 홈의 이점도 안고 있다. 일단은 구기 종목 등에서 최대한 많은 올림픽 출전 선수를 확보하는게 필수다.

신 촌장은 “지금 선수들의 노력은 올림픽 출전을 위한 것이다.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하겠다.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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