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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 일 있는 씨네] 봉준호 영화의 또다른 비밀, 복숭아 든 소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이라도 하듯이 봉준호 감독이 2019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 글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천문기호를 이용해 분석한 글이다. 봉 감독의 영화에 등장하는 특정 장면들이 우리나라 천문도, 국보 228호 천상열차분야지도의 특정한 모양을 차용한 것을 증명하는 글이다.

■‘기생충’의 복숭아를 든 소녀

천만 관객을 돌파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송강호의 딸 박소담 배우가 복숭아를 들고 있는 장면이다. 장면 자체가 멋있다. 이 장면을 별자리에 대입해 보자.

박소담이 복숭아를 든 얼굴 옆면. 즉, 박소담의 측면 샷은 별자리 여인의 측면인 ‘천시원+미’의 모습이다. 복숭아를 든 손은 별자리 ‘남두’고 복숭아는 ‘남두’ 위에 14개의 둥근 별자리 ‘별(鱉)’의 이미지다. 별자리 ‘별’은 붉은 빛이 나는 별자리다. 그래서 약간 붉은 색의 복숭아를 들고 있다. 이 별자리 여인은 측면의 모습이기 때문에 실재 영화에서도 박소담의 옆얼굴로 표현된다.

■마더의 마지막 장면

영화 ‘마더’의 마지막 장면으로 유명한 김혜자의 관광버스 춤! 이 라스트 신을 설명한 봉준호 감독의 강의가 있다. 직접 인용한다.

KAFA 마스터클래스 - 영화감독 봉준호(https://www.youtube.com/watch?v=DWYXS3sA1Lk)

‘극복되지 않는 불안과 공포: 영화창작과정에서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

봉 감독의 강의 내용을 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어릴 때와 대학교 때 오대산에서 본 18~19년 동안 머릿속에서 있었던 달리는 버스에서 춤을 추는 장면을 찍기 위해… 라스트 신에 대해서 얘기를 안 할 수 없어요. 모든 집착은 거기서 시작했기 때문에. 집요하리만치 준비를 많이 한 장면입니다. 태양 광선이 수평으로 버스를 관통하기를 바랐었죠. 막상 이게 쉬운 일은 아니죠. 남북방향의 도로를 찾아야 해요. 길이 남북방향이어야 태양광선이 90도로 버스를 통과할 수 있고, 찍을 수 있는 찬스는 하루에 두 번밖에 없어요.”

봉 감독은 강의의 긴 시간을 할애해서 화이트보드에 직접 버스와 태양의 위치와 남과 북 방향의 긴 도로를 그리며 설명을 이어갔다.

왜 도로의 방향이 남과 북이었을까?

봉 감독은 ‘마더’의 주인공 배우 김혜자를 관통하는 태양을 카메라의 한 장면에 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태양이 또 다른 주인공?

봉 감독은 왜 태양이 여주인공 김혜자를 관통하는 시간을 기다렸을까?

별 성(星)을 파자하면 날 일(日)+날 생(生)이다.

즉 태양이 사라진 밤하늘에 태어나는 것이 별이다.

별은 태양의 또 다른 형태라는 것을 봉 감독은 화면을 통해 표현한 것은 아닐까.

천문도를 보자.

천문도의 모습은 여인의 측면 모습이다. 그런데 여인의 손 역할을 하는 별자리는 ‘남두’인데, 손가락 하나를 펴 위로 올린 모양이다. 이건 별자리 자체의 모양이 그렇다. 영화 속 김혜자의 손가락 모양과 유사하다.

영화 ‘마더’의 엔딩에 꼭 김혜자를 관통하는 태양이 필요한 것은 봉 감독이 ‘태양’의 의인화된 모습인 우리 별자리의 사람 모양을 그의 영화에 삽입하려는 욕망 때문이다. 봉 감독의 말대로 ‘집착’ 때문이다. 즉 주인공인 ‘태양’과 ‘태양의 의인화된 별자리’를 동시에 카메라에 담기 위함이다.

■별자리는 태양의 의인화 된 모습

태양을 ‘마더’의 엔딩에 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 봉 감독!

별은 밤하늘에 태양을 대신해 태어나는 존재. 황도는 태양의 길. 밤에 태양이 어디 쯤 위치하는 가를 알기 위해 ‘황도’ 위에 ‘28수’를 정하고 항상 관측했다. 그만큼 태양이 없는 밤에도 태양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문도에 ‘28수’를 그려 넣었다. 봉 감독 또한 별자리를 영화에 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태양’인 것을 알고 ‘마더 ’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이 되는 별자리 그림과 태양을 함께 영상에 담은 것은 아닐까.

■우나스 왕의 피라미드 텍스트

421: “행위자, 행위자, 지나가는 사람, 자나가는 행인,

(May thy) 얼굴을 뒤로 보아라. 그레이트 도어를 조심하라!421: To say the words: ”Doer, doer, passer-by, passer-by, (May thy) face look backward! Beware of the Great Door!

우나스 왕의 파라미드 텍스트는 기원전 약 2400년 전에 이집트 고대 상형문자로 파라미드 안에 쓰인 글이다. 구글에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피파미드 천장은 온통 ‘별’이 그려져 있다.

우나스 왕의 피라미드 텍스트 중 ‘얼굴을 뒤로 보아라(face look backward).’ 한 문장은 뒤로 돌아 보는 모습인 별자리 ‘천시원+미’의 형태를 묘사한 글이다.

■ Don’t Look Back

봉 감독의 영화 ‘옥자’에 ‘뒤를 돌아보자 마!’라고 쓴 글을 들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바로 별자리 ‘미+천시원’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뒤를 돌아보지 마(Don’t Look Back).’는 단순한 문장이지만 우리 천문도의 옆모습 별자리 모양을 나타내는 중요한 표현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오르페우스도 아내를 구하러 저승에 갔다가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아내 에우리디케를 구하지 못한다. ‘뒤 돌아 보기’는 바로 우리 천문도의 모습을 문자로 표현한 성스러운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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