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 ‘단, 하나의 사랑’ 이예나 “집중력 대단한 신혜선, 배울 점 많았어요”

배우 이예나, 사진제공|Yeah Now

신예 이예나에겐 지난 몇 달이 꿈같은 시간이었다. 전공인 발레 실력을 살려 KBS2 ‘단, 하나의 사랑’으로 시청자와 호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함께 촬영한 신혜선에게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어, 여배우로서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혜선 언니는 현장에서 참 털털하고 싹싹했어요. 스태프들에게도 다정했고요. 하지만 카메라 앞에만 서면 집중력이 대단하더라고요. 스태프들과 장난치고 즐겁게 지내다가도 자신이 해야할 연기를 똑부러지게 해내는 점을 보면서, 저도 꼭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연기를 워낙 잘하니, 그 점도 닮고 싶고요. 주연으로서 엄청 부담이 컸을 텐데도, 발레를 완벽히 소화하면서 연기까지 해내는 걸 보고 멋있게 느껴졌어요.”

이예나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단, 하나의 사랑’을 끝낸 소감과 처음으로 이름 있는 캐릭터를 부여 받은 기쁨, 배우로서 갈 길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워킹맘 발레리나 황정은 역, 제겐 의미있는 이름이죠”

그는 극 중 아이를 낳고 무대 위로 돌아온 발레리나 ‘황정은’을 연기했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설정이라 처음엔 고민을 많이 하기도 했단다.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했어요. 제가 너무 고민하니, ‘워킹맘 발레리나’란 설정이 드라마에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니 부담 갖지 말라고 격려해주더라고요. 경험이 없지만 그 설정에만 집중하고 연기하면 해낼 수 있을 거라고요. 그리고 그 격려대로 감독님이 제가 연기할 수 있게끔 끌어내줬어요. 감사할 따름이죠.”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땐 이 역을 따낼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는 그다.

“오디션엔 기성배우나 신인들이 엄청 많이 몰렸어요. 붙을 거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아무래도 제가 발레를 전공했기 때문에, 제작진도 그 점을 좋게 봐준 것 같아요. 저 역시 국내 첫 발레 드라마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요.”

배우로서도 의미 있는 배역이었다고.

“처음으로 이름이 있는 배역을 받은 거예요.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이름이 될 것 같아요. 또 시청자에게도 제 이름을 알리는 기회였기도 했고요. 완벽하게 연기하질 못해 조금 아쉬움도 남지만, 이 작품으로 많은 걸 배웠기 때문에 나이를 많이 먹어도 ‘단, 하나의 사랑’에 대해서 얘기할 것 같아요.”

■“배우에게 제일 중요한 건, 진정성 아닐까요?”

배우로서 제대로 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이 작품이 배우로서 가치관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인정했다.

“배우에게 제일 중요한 건 진정성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감정을 제대로 잡지 못하거나 집중하지 못하면, 시청자들도 다 알아차리더라고요. 앞으로 어떤 배역이 올 지 모르겠지만, 늘 준비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선을 다해도 화면에 다 담기기 어려우니 어떤 역이라도 제대로 해내려면 평소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는 걸요.”

‘예쁘게 보이는 것’에 대한 욕심도 내려놨다고 했다.

“여배우로서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는 게 쉽진 않잖아요? 하지만 이번 작품으로 내려놓는 법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됐어요. 예뻐보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연기를 잘하면 그 캐릭터 자체로 예뻐보일 수 있다는 걸요. 그래서 드라마 중반 이후엔 메이크업도 받지 않고 자연스러운 얼굴로 연기했어요. 주변에선 ‘몽달귀신’이라고 놀리긴 했어도, 제 나름대로 노력한 것에 반응이 돌아와서 뿌듯했고요.”

마지막으로 ‘푼수처럼 귀여운 캐릭터’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그동안 제 이미지가 도도해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자존심 센 캐릭터들만 많이 들어오기도 했고요. 이젠 제 첫인상과 반대되는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푼수처럼 귀여운 역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