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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붙잡는 발렌시아, 이유는 따로 있다?

발렌시아 이강인.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페인 발렌시아가 이강인(18)의 임대 이적조차 허락하지 않는 배경으로 마케팅 효과가 지목됐다.

스페인의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8일 피터 림 발렌시아 구단주가 이강인을 아시아 시장 확대의 발판으로 여긴다고 보도했다.

1919년 창단한 발렌시아는 스페인을 넘어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빅 클럽이다. 전세계 축구팀 구단 가치에선 19위에 해당하는 4억 6720만 유로(약 6340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싱가포르 출신으로 5년 전 발렌시아를 인수한 림 구단주는 아시아 시장 개척 여부에 따라 10위권 이내 도약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런 면에서 리오넬 메시(32·바르셀로나) 이후 처음으로 탄생한 만 18세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 선수인 이강인은 효과적인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은 “이강인이 U-20 월드컵 직후 국내에서 찍은 상업 광고들(KT·LG·넥슨·아디다스)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발렌시아는 과거 박지성(38·은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스폰서를 유치한 것과 같은 결과를 이강인에게 기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또 다른 가치에 주목하는 것은 전날인 7일 새로운 스폰서인 ‘리버택스’를 소개하는 자리에서도 드러났다.

아닐 머시 발렌시아 회장이 참석해 “발렌시아는 유럽에서 가장 역사깊은 구단 중 하나이며, 우리는 팀이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팬들을 더 끌어들이길 원한다”며 “이강인은 스포츠 뿐만 아니라 마케팅이나 디지털 분야 등 팀의 다른 부분에도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머시 회장은 “우리 구단의 새로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한국과 남미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것과 출전 시간을 보장받는 것은 별개라는 사실은 아쉬운 대목이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은 “출전 시간은 가능한 공평하게 주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전술 성향을 고려하면,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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