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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오늘MVP] ‘7전8기’ 4승…이용찬 “불펜 투수들에게 감사합니다”

두산 이용찬. 두산 베어스 제공

이용찬(30·두산)이 두 달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이용찬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5이닝 5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2-1로 앞서던 6회말 마운드를 내려온 이용찬은 팀의 5-2 승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6월18일 NC전 승리 이후 8경기 만에 따낸 시즌 4승이다.

지난해 평균자책 3.63에 15승(3패)을 거두며 데뷔후 최고 시즌을 보내고 두산 최강 선발진의 축을 이뤘던 이용찬은 올시즌 내내 야구가 풀리지 않았다. 시즌 초반인 4월에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 간 재활한 뒤 복귀한 이용찬은 5월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 2.22로 호투했으나 1승밖에 건지지 못했다. 6월에는 평균자책 8.28로 부진한 가운데 역시 1승 3패를 기록한 이용찬은 7월에는 2차례나 7이닝 투구를 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으나 4경기에서 3패만 안았다. 지난 7일 한화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수를 쌓지 못했다. 최근 7경기에서 4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평균자책 4.15를 기록했으나 승리없이 5패만 안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날 KIA전에 앞서 “이용찬이 좋아지고 있다. 다만 아직은 마운드에서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좀 더 최상의 모습이 나와야 한다”며 이용찬이 ‘불운’을 털어내기를 기대했다.

이용찬은 이날도 제구가 좋지는 않았다. 볼넷 5개를 내줬고 5회까지 90개를 던진 가운데 볼이 41개나 됐다. 그러나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번번이 잘 막아냈다.

1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우월 2루타를 맞으며 출발한 이용찬은 2번 김선빈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2루 위기로 출발했으나 3번 터커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은 뒤 4번 최형우를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처리했다.

2회에는 1사후 안치홍에게 2루타를 내주고 이창진과 한승택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맞은 끝에 9번 박찬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김주찬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두산 타선이 3회초 박세혁의 솔로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어주자 이용찬은 잘 지켰다. 3회 2사 1루에서 5번 유민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고 4회말에는 2사후에 한승택, 박찬호에게 또 연속 볼넷을 허용했으나 김주찬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주며 출발해 2사 3루 위기를 맞은 이용찬은 5번 유민상을 2루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이번에는 두산 타자들이 이용찬의 승리를 도왔다. 6회초 1사 1루에서 3번 오재일의 결승 3루타가 터지면서 두산이 2-1로 앞섰고 이용찬은 6회말에도 등판했으나 선두타자 안치홍을 우전안타로 내보내면서 교체됐다. 이후 박치국이 등판해 병살타와 내야 땅볼로 그대로 이닝을 끝내면서 이용찬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7회말에는 최주환의 솔로홈런과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이 터지면서 이용찬은 두 달 만의 승리를 거뒀다.

이용찬은 “5회까지밖에 던지지 못했는데 뒤를 막아준 불펜 투수들에 고맙다. 주자를 많이 내보냈지만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으려 노력했고 포수 박세혁이 리드를 잘 해줬다”며 “올시즌 팀에 보탬이 많이 못 된 것 같아 아쉽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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