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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방담] ‘한국형 외인’ SK 산체스의 순위매기기 “더위는 대구, 라면은 참깨”

SK 앙헬 산체스. 연합뉴스

SK 앙헬 산체스(30)는 KBO리그 2년차를 맞이했다.

지난해 한국 무대에 처음으로 입성한 산체스는 한 시즌을 거치면서 문화에 대한 적응도 마쳤다. 지난해 29경기 8승8패 평균자책 4.89를 기록했다.

덕분에 올 시즌 호투도 이어갈 수 있었다. 산체스는 14일 현재 21경기 15승3패 평균자책 2.24로 리그를 대표하는 외인 투수 중 한 명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KBO리그에 적응한게 가장 첫번째 이유”라며 “한국 음식에 적응했고 팀 내에서 탄탄한 관계를 만들었고 생활면에서 편해졌다”라고 밝힌 바 있다.

도시락을 먹고 있는 SK 앙헬 산체스. SK 와이번스 인스타그램 캡처

이제 산체스는 인천 송도에 있는 집 근처에서 ‘혼밥(혼자 밥을 먹는 것)’을 즐기는 경지까지 이르렀다.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산체스는 “혼자서도 밥을 잘 먹으러 다닌다”며 자랑했다.

이날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 훈련을 마친 산체스는 더그아웃에서 선풍기부터 찾았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가장 더운 곳을 ‘대구’로 꼽았다. 산체스는 “대구, 부산, 창원, 잠실 등 자신이 정한 ‘더운 야구장’을 순서대로 꼽았다. 그러면서 ”대구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고 말했다. 이날은 홈 구장도 더웠기에 ”문프리카(문학+아프리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산체스가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은 라면이다. 이번에는 한국 라면에 대한 자신의 선호도로 순위를 매기기 시작했다. 1순위는 참깨가 들어간 라면이었다. 산체스는 종종 이 라면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곤 했다. 등판이 아닌 날에는 야구장에서도 이 라면을 즐겨먹는다. 다음 순위는 ㅈ라면이었다.

ㅈ라면은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이 지난 2013년 모델로 광고까지 찍었던 라면이다. 이 사실을 들은 산체스도 광고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런데 막상 광고를 찍고 싶은 라면은 달랐다. 산체스는 짜장라면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진짜 짜장면과 맛이 조금은 다르다“며 정확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산체스는 경기 전 짜장면을 먹으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는 한국 문화에 완벽하게 적응한 산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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