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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국가대표, ‘데상트’ 버리고 국산 유니품 입는다

자이크로 최창영 대표이사(가운데)가 바둑 국가대표선수단과 함께 한국바둑의 발전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한민국 바둑 국가대표팀이 일본산 유니폼을 버리고 순수 국내 브랜드 경기복을 입는다.

바둑 국가대표팀(감독 목진석)은 14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의 한국기원에서 유니폼 전달식을 갖고 국내 스포츠 브랜드 업체인 ‘자이크로’와 유니폼 지원협약을 맺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열린 후원 전달식에는 자이크로 최창영 대표이사를 비롯해 한국기원 김영삼 사무총장, 프로기사회 손근기 회장, 국가대표팀 목진석 감독과 국가대표 선수단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상반기 바둑 국가대표팀은 유니폼으로 일본 스포츠 브랜드인 ‘데상트’ 제품을 제작 주문했다. ‘데상트’는 최근 논란이 된 KBO(한국야구위원회) 공식 후원업체로, 2021년까지 후원계약을 체결한 업체다. 그러나 이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일어나기 전이었다.

최창영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이유가 그렇더라도 최근 한·일 경제전쟁으로 많은 국민이 일본산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시점에 국가를 대표하는 바둑선수단이 일본 브랜드 제품에 태극마크를 다는 일이 옳으냐는 것이었다. 바둑 국가대표팀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유니폼 없이 각종 대회에 출전할 수도 없는 일.

이러한 바둑 국가대표팀의 소식을 접한 국내 스포츠 브랜드 ‘자이크로’가 흔쾌히 후원 의사를 밝혀왔다. 새 유니폼을 협찬받은 국가대표팀은 이미 제작된 일본산 ‘데상트’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태극마크만 뗀 채 국가대표선수 개인의 판단에 맡겨 사용하도록 했다.

자이크로 최창영 대표이사(왼쪽)가 목진석 감독에게 유니폼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최창영 대표이사는 전달식에서 “자이크로에게 오늘은 바둑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첫발을 내딛는 의미가 깊고 감개무량한 날이다”면서 “자이크로가 바둑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감사드리며 자이크로는 대한민국 바둑계가 활동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지원하면 좋을지 항상 고민하겠다”고 국가대표팀을 응원했다.

이에 목진석 감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내 브랜드 자이크로와 함께하게 돼 기쁘고 국가대표와 자이크로가 세계무대 정상에 같이 서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감사 인사와 함께 국가대표 친필 사인 바둑판을 전달했다.

2012년 창립한 자이크로는 해외 유명 브랜드가 독식하는 스포츠용품 시장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와 아프리카·유럽 등으로 진출하며 한국을 대표할 만한 스포츠 브랜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자이크로는 이번 유니폼 후원을 통해 축구와 하키, 핸드볼 종목에 이어 바둑으로까지 후원 영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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