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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씨네리뷰] 이번 여름은 ‘분노의 질주: 홉스&쇼’다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유니버셜픽쳐스

■편파적인 한줄평 : 근육질 ‘듀오’에, 무장해제

두말 할 필요 없다. 이번 여름은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감독 데이빗 레이치)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불 같은 전직 베테랑 경찰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와 더 불 같은 전직 특수요원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가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되어 위기에 빠진 전세계를 구하려는 136분짜리 액션 영화다. 그간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아이콘이었던 반 디젤 대신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이 힘을 합쳐 완성한 스핀오프(Spin-Off)물이지만, 기존 시리즈의 아성을 넘을 만큼 어마어마한 화력과 재미, 새로운 듀오의 ‘케미’(케미스트리)까지 갖추고 있다.

이 작품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이 펼치는 시원한 액션이다. ‘여름 개봉작’이란 수식어에 걸맞다. 우람한 몸 자체가 무기인 두 사람이 ‘슈퍼 빌런’ 브릭스턴(이드리스 엘바)에 맞서 싸우는 과정과, 더불어 여전사 ‘해티 쇼’(바네사 커비)가 합세한 활약이 스크린 위에 펼쳐지면 너무나도 통쾌해 보는 이가 ‘와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릴 정도다.

근육질 ‘듀오’가 주고받는 ‘병맛’ 대사들도 또 하나의 무기다. 성격부터 패션스타일까지 어느 하나 맞지 않는 두 사람이 ‘콤비’가 되기까지 귀엽게 옥신각신하는 과정이 유치원 아이들처럼 사랑스럽게 보인다. 연이은 액션 장면이 혹시나 지루할세라, 사이사이 이같은 코믹 요소를 넣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데드풀2’ ‘존윅’ 시리즈를 즐겁게 본 사람이라면, 이들을 연출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새로운 ‘말맛’에 또 한 번 빠질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극장서 관람할 이유가 충분하지만, 굳이 하나를 더 꼽자면 현 시류에 맞게 표현한 여성 캐릭터도 영화의 강점이다. 홉스와 쇼를 압도하는 MI6 에이스 ‘해티’ 역의 바네사 커티는 자존감과 실력 모두 갖춘 캐릭터로 그려지면서 남성 중심의 액션 영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외모가 섹시한 여성 캐릭터들 속에 ‘해리’를 배치하니, 여성성 소비 논란도 나올 수 없게끔 한다. 영리한 선택이다.

물론 시리즈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질주는 빠지고 액션만 살렸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도 있지만, 위의 세가지 무기가 이런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할만 하다. 나아가 이 스핀오프물로 시리즈의 새로운 막을 여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한다.

누가 그랬던가, 주인공은 맨 마지막에 등장한다고. 여름 극장가 성수기 최강자가 드디어 등판했다. 절찬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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