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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금 728억원, 우승상금 182억원···‘돈잔치’ 투어 챔피언십 변화는

6000만달러(약 728억원) ‘돈잔치’가 이번 주말 벌어진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2019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385야드)에서 시작된다. 이번 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는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만 초청장을 받았다. 우승 보너스가 1500만달러(약 182억원)에 이르고 최하위인 30위도 39만5000달러(약 4억8000만원)를 받는 엄청난 규모의 대회다.

PGA 투어 측은 팬들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투어 챔피언십 운영에 많은 변화를 줬다.

■챔피언은 한 명 뿐

지난 시즌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다. 하지만 대회 마지막날 더 큰 상을 받은 선수는 페덱스컵 챔피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였다.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는 대회 스코어로 결정하고, 페덱스컵 우승자는 페덱스컵 포인트로 산정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시즌까지는 마지막 날 우승컵을 드는 선수가 한 명일 수도 있고, 두 명일 수도 있었다. PGA 투어 측은 마지막 날 두 명의 챔피언이 나와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는 아예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가 페덱스컵 우승도 차지하도록 제도를 바꿨다.

지난해 9월24일(한국시간) 투어 챔피언십이 끝난 뒤 이 대회 우승자인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페덱스컵 챔피언인 저스틴 로즈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선수별로 보너스 스코어 부여

PGA 투어 측은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가 무조건 페덱스컵 챔피언이 되도록 하는 대신 앞선 대회까지 많은 페덱스컵 포인트를 쌓은 선수에게 일종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스트로크 보너스 시스템(페덱스컵 스타팅 스트로크)’을 새로 도입했다.

이에 따라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10언더파를 미리 받고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한다. 2위는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8언더파, 3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7언더파를 안고 대회에 들어간다. 페덱스컵 랭킹 24위인 임성재(21)는 토머스와 9타 차이인 1언더파로 1라운드를 맞는다.

■당겨진 일정, 늘어난 상금

올해 이 대회 기간은 지난해(9월 20~23일)와 비교해 4주 앞당겨졌다. 미국 프로풋볼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대회를 열기 위해서다.

대회 총상금은 지난해 3500만달러에서 6000만달러로 2500만달러나 늘어났다. 우승자에게 주는 상금도 1000만달러에서 1500만달러로 늘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상금은 시즌 상금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일종의 보너스 상금인 셈이다.

■임성재에게 여러 가지가 달린 대회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는 임성재는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1시15분 1라운드를 시작한다. 임성재에게는 여러 이유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임성재가 지난 16일(한국시간) BMW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우선 신인상 수상에 이번 대회 성적이 작용할 수 있다. 임성재는 2018~2019시즌 신인 중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해 아시아 최초의 PGA 투어 신인상 수상이 유력하다. 그러나 PGA 투어는 19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을 소개하면서 임성재에 대해 “신인 가운데 유일한 출전 선수지만 우승을 경험한 다른 신인 선수들이 다수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우승이 없다는 약점을 지울 수 있다.

오는 12월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출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과 맞붙을 인터내셔널팀의 단장인 어니 엘스는 며칠 전 “단장 추천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프레지던츠컵 출전도 거의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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