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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까지 위협하는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만 치료하지 마세요”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 붉은 홍반, 진물, 색소침착 등 불규칙하게 찾아오는 증상 악화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심지어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이 더해져 자살 충동을 느끼기까지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2012~2017 통계자료에 따르면,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20.7% 증가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 김규석 교수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점차 심화되는 경쟁은 취업 및 직장 스트레스, 수면부족, 과로,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이어진다. 이는 아토피 피부염을 만성화시키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 김규석 교수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소양감과 특징적인 습진성 피부증상이 나타나는 만성·재발성·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유전적 소인과 면역 체계의 이상, 환경 요인 등이 있다.

김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여러 가지 환경 요인에 노출되면서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라며 “약 90%는 30대 전후를 기점으로 자연스럽게 증상이 호전되지만, 나머지 10%는 만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보통 영유아기 때부터 시작된다. 피부의 열감, 건조감, 가려움증을 동반하는데 얼굴과 이마, 두피, 팔다리의 신전부위에는 홍반, 진무름 등 습윤성 병변이 주로 나타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건조성 피부로 이행되며 병변은 더욱 국소화된다. 진물은 적게 나오지만, 각질이 더욱 심해지고 발진 중심으로 농가진 등의 감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규석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장벽 기능을 저하시켜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의 2차 감염에 의한 합병증 발병률을 높인다”며 “피부 세정과 보습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감염질환에는 물사마귀, 헤르페스양 습진 등이 있다.

항히스타민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은 급성기 피부 습진양 병변에 효과적일 수 있으나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서는 미세혈액 순환을 저하시키고 면역 세포의 정상적인방어 기능을 방해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는 크게 증상을 관리하는 표치와 증상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본치로 구분된다. 홍반과 열감을 호소한다면 황련해독탕과 백호가인삼탕 등을, 색소침착을 호소한다면 계지복령환, 도핵승기탕 등을 처방하며 증상별 맞춤화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계절에 따라서도 증상이 상이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상담과 함께 검증받은 한약을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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