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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인터뷰] 돌아온 정우영 “1군 그리웠다, 이제는 오직 가을야구만”

LG 정우영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이정호기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야구를 봤어요.”

전반기 필승조로 42번의 등판에 올스타전 출전까지 강행군을 소화했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신인 투수에겐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 진행중이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에 부상까지 겹쳤던 LG 정우영(20)이 다시 씩씩한 모습으로 1군에 돌아왔다. 2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정우영은 “1군에 돌아오니 기분이 좋다. 잘 쉬었지만 또 우울했다. 아파서 재활만 하는 시기라 하루빨리 공을 던지고 싶은 욕심이 컸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오른 어깨 염증으로 지난달 2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이날 복귀했다.

2군에서 재활과 훈련이 끝난 뒤 저녁 시간에는 어김없이 1군 경기를 봤다. 그는 “초반에는 ‘저기 내가 있어야 하는데, 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힘든 시기)좋은 타이밍에 재충전을 하고 온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정우영은 “막상 (1군에)돌아오니 적응이 잘 안된다”며 어색하게 웃었다.

올해 신인으로 LG의 주력 필승조로 입지를 굳힌 정우영은 4승 4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3.12로 활약하며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정우영은 전반기 42경기 52이닝을 소화하며 13개 밖에 내주지 않은 제구와 배짱투가 돋보였다. 구속과 움직임이 좋은 구종을 갖추며 피안타율도 0.235에 불과했다. 정우영은 고졸 신인 투수로 역대 최초로 올스타 베스트 선수로 선발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면서 삼성 원태인과 함께 유력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그러던 중에 오른 어깨 염증이 생기며 후반기 시작 전에 이탈했다. 올 시즌 첫 1군 제외로 그에겐 첫 시련이었다. 정우영은 “1군에서 제외되면서 신인왕과 대표팀 욕심은 내려놨다. 이제는 오직 팀의 가을야구 뿐”이라며 “전반기에는 필승조였지만 지금 어떤 자리, 어떤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내 역할을 하겠다”고 마음가짐을 밝혔다. 그는 “아픈 곳은 없고, 구위도 초반만큼 좋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LG가 31경기를 남긴 상황이라, 시즌 20홀드 목표 수정도 불가피하다. 정우영은 “홀드는 7개 정도 더 하고 싶다. 평균자책도 2점대로 끌어내리겠다”며 “지금 기록은 제 것이 아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끝날 때 받아드는 기록이 내 것”이라며 막판 레이스에 투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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