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KT 5연승의 출발점…배제성, 이제 마음가짐도 강한 선발

KT 배제성이 21일 수원 키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제성(23·KT)이 선발로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KT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배제성은 지난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5.2이닝 3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KT의 6-0 승리를 만들었다.

KT는 이날 5연승을 했다.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부터 시작된 승리 행진을 지속했다. 당시에도 배제성은 6.2이닝 4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선발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침묵시킨 배제성의 호투로 시작된 KT의 연승이 이날까지도 이어졌다.

선발로서 마음가짐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키움은 배제성이 올시즌 가장 약했던 상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을 상대로 총 5차례 등판해 2패에 평균자책 8.56을 기록 중이었다. 그 중 선발 등판 경기는 2차례로 두 번 모두 패전 투수가 됐고 특히 7월9일 키움전에서는 2.2이닝 8안타 8실점으로 부진했다.

20일 승리 뒤 배제성은 “그 경기 뒤에는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며 “오늘 키움을 상대로 좋지 않은 경기가 많아서 결과를 떠나 후회없이 전력을 다해 던지겠다는 생각으로 등판했다. 수비와 타격의 도움을 많이 받아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날 5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하던 배제성은 6회초 2사후 박병호에게 볼넷을 주며 2사 1·3루 위기를 맞은 뒤 교체됐다. 투구 수 83개였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아웃카운트 1개 모자란 상태에서 주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배제성은 “교체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등판 마치고 들어가 생각해보니 주말에 등판해야 하는 차례였다. 키움이 1점씩 내면 분위기가 금방 바뀔 수도 있었다”며 “주말 경기 준비하도록 배려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배제성은 올시즌 중간 계투진에서 출발해 5월말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됐다. 대체 선발로 출발하고서도 공교롭게 상대 외국인 에이스들과 잇달아 맞대결 했지만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KT의 고비 때마다 승리를 이끌었다. 9패도 안았지만 어느덧 시즌 6승을 거뒀다. 6월 이후 11경기에서 기록한 승리다.

알칸타라와 쿠에바스를 통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10승 듀오’를 배출한 KT에서 배제성은 김민과 나란히 6승을 거두고 있다. 선발 투수들의 안정된 활약은 올시즌 KT가 올라선 원동력이다. 막바지 5강 경쟁의 중요한 고지를 향해가고 있는 KT는 배제성을 비롯한 국내 선발들이 마지막까지 꾸준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배제성은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올스타 휴식기 때 푹 쉬어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지속적으로 잘 유지해 팀 승리에 계속해서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