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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분석] 2019년 빛낸 신인 아이돌은? 걸그룹 ‘군계일학’-보이그룹 ‘오리무중’

신인 걸그룹 있지.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무더위도 한풀 꺾인 8월의 막바지다. 가요계에서는 11월 중순 이후부터 열리는 각종 시상식으로 한 해의 노력에 대한 수확이 시작된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가요 관계자들에게는 긴장의 시기가 다가오는 셈이다. 매년 그렇지만 가요계에서 가장 주목되는 시상분야는 한 해 동안 가장 강렬한 활약상을 보인 신인을 꼽는 일이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월드투어가 일상이 되는 K팝 정상급 가수들과 다르게 신인들은 가요 시상식을 가장 부지런히 누비는 주체가 되곤한다. 그런 의미에서 8월말은 이들의 수상 판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시기다.

예년도 그랬지만 특히 올해는 솔로 신인가수의 활약이 미비했다. 물론 엠넷 ‘프로듀스 101’ 두 번째 시즌의 데뷔조 ‘워너원’ 출신의 신인을 포함하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그룹 활동 없이 순수하고 솔로로 나선 신인의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신인상의 판도는 강다니엘, 박지훈, 하성운 등 워너원 출신들과 그룹의 경쟁으로 좁혀지고 있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아이돌 그룹 신인상 유력 후보군을 추렸다. 여자 그룹 부문은 ‘1강 다중’이고, 남자 그룹 부문은 누구 하나 뚜렷한 강자가 없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신인 걸그룹 에버글로우.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

■ ‘군계일학’ 있지(ITZY), 후발주자들 견제 이겨낼까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트와이스 이후 4년 만에 낸 걸그룹인 ‘있지(ITZY)’는 2019년 가요계 전체를 봤을 때도 유의미한 성적을 낸 신인이다. 걸그룹 신인상 판도는 저만치 앞서 가고 있는 있지를 다른 후발주자들이 쫓는 형세다.

지난 2월 데뷔앨범 ‘있지 디퍼런트(IT’Z DIFFERENT)’와 타이틀곡 ‘달라달라’를 낸 있지는 지상파 포함 음악방송 9개의 트로피와 역대 신인 최단기간 유튜브 뮤직 비디오 조회수 1억건을 돌파한 혁혁한 성과를 남겼다. ‘달라달라’ 이후 지난 7월에 나온 두 번째 앨범 타이틀곡 ‘아이씨(ICY)’ 역시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를 석권하는 등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큰 이견 없이 여자 신인상은 있지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인 걸그룹 로켓펀치. 사진 울림엔터테인먼트

하지만 후발주자들의 분발도 무시할 수 없다. 주로 지난해 막을 내린 엠넷 ‘프로듀스 48’ 출연자들이 데뷔한 팀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시현과 왕이런의 에버글로우, 김소희-김수윤-다카하시 쥬리의 로켓펀치, 김도아의 파나틱스, 박해윤의 체리블렛 등이 2위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청순함을 무기로 내세운 네이처가 포함된다.

■ 보이그룹, 뚜렷한 강자 없는 혼전

비교적 뚜렷한 강자가 있는 걸그룹 신인과 달리 보이그룹 신인에는 올 한 해 가장 강렬한 활약을 했던 그룹을 다수 꼽을 수 있다. 그만큼 대중적으로 강렬하게 각인되는 팀이 아직은 없었다는 방증도 된다. 최근 가요계 신인 수급의 터전 역할을 하고 있는 ‘프로듀스’ 시리즈의 활약이 크다.

신인 보이그룹 AB6IX. 사진 브랜뉴뮤직

올해 초까지 활동을 마친 ‘프로듀스 101’ 두 번째 시즌 출신 워너원의 멤버 가운데 많은 멤버들이 그룹을 이뤄 돌아왔다. 이대휘와 박우진의 AB6IX, 배진영이 주축이 된 CIX가 대표적이다. 황민현이 돌아간 뉴이스트와 하성운의 핫샷 등도 있지만 이미 데뷔한 지 꽤 시간이 지났거나 아직 그룹 활동이 없는 케이스다.

‘비 프로듀스’파의 대표는 ‘방탄소년단 동생 그룹’으로 유명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형님 그룹’ 방탄소년단의 후광을 입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 직후 바로 쇼케이스 월드투어를 돌 정도로 세계적인 팬층을 확보했다. 최근 공개된 ‘별의 낮잠’ 뮤직 비디오를 통해서는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특유의 세계관도 입었다. 또한 유력 기획사 젤리피쉬의 신인 베리베리 역시 이들의 아성을 위협할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신인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신인상 판도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27일 베일을 벗을 ‘프로듀스X101’ 출신 그룹 엑스원이다. 여느 해 같았으면 아이오아이(I.O.I), 워너원, 아이즈원 등 선배그룹들처럼 이미 구축된 엄청난 팬덤으로 수월하게 선두주자로 부상했겠지만 올해는 데뷔 전부터 프로그램의 투표조작 의혹이라는 최악의 암초를 만났다. 과연 이들이 악재를 딛고 대중에 유연하게 안착할지의 여부가 보이그룹 신인상 판도를 좌우할 예정이다.

신인 보이그룹 엑스원. 사진 스윙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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