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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이슈]전문의가 보는 구혜선 상황 “절망감, 미래 생각할 수 없는 지경”

구혜선-안재현 부부. 사진 경향신문 DB

파국으로 치닫는 폭주기관차의 모양새다.

구혜선·안재현 커플의 파경은 ‘할리우드 막장 커플’의 것처럼 요란하다. 21일 밤 구혜선이 폭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글은 대중마저 부담스러운 듯 곤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벼랑 끝까지 갈 것 같은 이들의 행보에 ‘멘탈’을 우려하는 지경까지 이르고 있다.

게다가 두 사람의 글 속에는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우울증이 재발이 높은 병이다. 누구보다 사랑했던 두 사람의 엇갈린 시선과 갈등은 이미 선을 넘은 것일까? 구혜선의 글 속 심경을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풀어냈다.

■구혜선 ‘절망감에 미래 생각할 수 없는 지경’

신경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원장은 먼저 ‘구혜선이 주장하는 안재현의 성적인 신체부위에 대한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상대방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준 것’이라 진단했다. 그는 “부부관계가 분열된 경우 이런 막말이 오가는 사례는 많다. ‘성적 매력이 없다’는 발언은 상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로 남는다. 더구나 구혜선은 배우이기에 본인의 외모나 신체에 대한 자부심이 더 높았을 터, 해당 발언은 큰 모욕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원장은 “구혜선씨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자신의 미래나 커리어를 생각할 겨를이 없어보인다. 그 만큼 분노에 차 있는 상황”이라며 “내가 일부 손해보더라도 상대방을 나락을 떨어뜨리겠다는 의도가 분명한 글”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폭로전 수위를 높이고 있는 구혜선의 멘탈이 위태로운 상태가 아니냐’는 걱정에 대해서는 “분노의 대상이 분명한 현재는 극단적이거나 위험한 상태는 아니다. 다만 공객 대상이 있어 견딜 뿐 이 상황이 끝나고, 즉 승자없는 싸움이 됐다고 판단될 경우 찾아오는 허탈감이나 상실감이 위험할 수 있다”라는 우려를 시사했다.

최 원장은 파경의 원인으로 두 사람이 과거 우울증 상담과 치료를 받아왔다는 점에도 주목하며 “우울증은 전체 남성의 20%, 여성의 30%가 겪는 흔한 질병이다. 부부가 함께 우울증이 왔을 경우 엇갈린 발병의 패턴이나 기복에 따라 갈등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울증이란 우울 기간에는 모든 일에 의욕이 저하되지만 치료를 하면 증상이 호전되고 금세 활발해지는 특징이다. 예를 들어 커플이 한 사람이 우울하고 침체돼있을 때 다른 한 사람이 호전되어 기운을 차렸다면 서로의 행동이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안재현 ‘이혼 합의’보다 ‘상처 봉합’

최 원장은 구혜선이 ‘현재는 이혼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전문가의 조언을 얻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제기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감이 있을 때는 아무런 결정을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우울증은 의욕 저하와 함께 죄책감을 동반하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은 반드시 후회를 몰고 오기 때문. 만약 합의 이혼에 경우 자신에게 조건을 유리하게 따지지 못 할 수 있다”며 당초 구혜선이 이혼 협의를 했다가 생각을 틀었던 원인에 대해서도 예측했다.

구혜선·안재현의 진흙탕 상황은 수습될 수 있을까?

최 원장은 “그동안 구혜선 씨의 글을 보면 자신의 많은 것을 걸고 싸우고 있다. 원활한 해결과 수습을 원한다면 안재현씨는 ‘이혼 합의’ 보다는 ‘상처 봉합’에 중점을 두고 구혜선씨에게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더 큰 폭로가 나오기 전에…”라며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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