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연경, 최장신 중국 상대로 29점 대폭발…亞선수권 3위 마감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3위 결정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김연경 등 한국 선수들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이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을 앞세운 한국 여자배구가 안방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로 마쳤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중국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20 25-22)으로 제압했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까지 노렸던 한국은 전날 준결승에서 일본에 역전하면서 3∼4위전으로 밀렸다. 그러나 주팅 등 주축 선수가 빠졌음에도 결승에 오른 세계랭킹 2위 중국을 넘어 대회 13개 출전국 가운데 3위라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8강 라운드에서는 내년 1월 도쿄 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될 태국전에서 승리한 것도 수확이다.

최종전은 김연경의 독무대였다. 대회 최장신 군단 중국도 김연경의 강스파이크를 막지 못했다. 김연경은 무려 57%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과시하며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9점을 올렸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이 19점으로 뒤를 받쳤다.

1세트 초반 열세를 김연경의 활약으로 만회한 한국은 19-19에서 다시 김연경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연경은 승부처에서 강스파이크를 3연속으로 꽂아 넣으며 22-20 리드를 안기며 흐름을 가져왔다. 김연경은 2세트에도 우리 공격이 막힐 때마다 숨통을 터주며 승기를 가져왔다.

3세트 들어 김희진에 이재영(흥국생명)까지 공격에 가세한 한국은 17-19로 뒤지자 김연경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김연경의 고공 강타가 연이어 상대 코트에 떨어지면서 20-19 역전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23-21로 쫓기는 상황에서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안겼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로 우승을 목표로 했던 대회라 선수들 모두 부담감이 컸다. 결승행이 일본에 막혀 좌절되면서 분위기도 꺾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중국을 꺾으면서 안도했다.

김연경은 “어제 지면서 선수들 모두가 속상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은 티를 내지 않으려고 서로 노력했다. 4일 연속 경기라 체력적으로도 힘든 상황이지만 경기 전 선수들에게 ‘후회없이 경기하자’고 주문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나 역시 한 발 더 움직이려고 했다”고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라바리니 감독은 “오늘 경기 전에도 우리 선수들이 잘했지만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이 발견됐다. 그렇지만 오늘은 95점을 주고 싶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리하기 위한 자세가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