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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찾은 신인 임희정 KLPGA 데뷔 첫 우승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임희정(19)이 자신의 고향에서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임희정은 2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496야드)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에 보기 4개로 3타를 잃었다. 그러나 전날까지 넉넉하게 타수를 벌어놓은 덕분에 선두 자리를 여유롭게 지켰다. 3라운드까지 버디를 17개나 뽑아내는 동안 보기는 단 1개로 막으며 독주했던 임희정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박채윤(25)에게 4타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임희정은 올 시즌 신인 열풍에 자신의 이름도 올렸다. 지난해 12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효성 챔피언십부터 2019시즌 20개 대회에서 신인이 우승한 것은 4번째다. 4월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조아연(19)을 시작으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승연(21), 이달 초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유해란(18)에 이어 임희정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임희정은 지난해 11월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2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2017년에는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대표팀 주장으로 단체전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임희정에겐 올해 18번째 대회에서 밟은 첫 정상이었다. 마침 강원도 태백 출신의 임희정은 고향과 가까운 정선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8번 홀(파3)까지 파세이브 행진을 이어가던 임희정은 9·10번 홀(파4)에서 연이어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다소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한 임희정은 12번 홀(파4)에서 처음 버디를 잡으면서 여유를 찾았다. 16홀(파3), 17번 홀(파4) 보기는 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대회 전까지 최고 순위는 4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4위였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원이다.

임희정은 “생각보다 첫 승이 빨리 나와 너무 기쁘다”며 “3라운드까지 8타 차라 마음 편하게 했는데 챔피언조라는 중압감 때문인지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가장 생각나는 사람으로 ‘엄마’를 떠올리며 “시즌 초반에 엄마가 몸이 안 좋으셔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다”며 “다음 주에 후원사 대회인 한화 클래식이 열리는데 그 대회에서도 꾸준하게 잘 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주영(29)이 7언더파 281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24)는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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