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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의 전쟁 속 양의지까지, 타격왕 불타오르네

16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1회말 무사 1,2루. 두산 페르난데스가 3점 홈런을 때린 뒤 홈인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 1리 차 숨막히는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시즌 막바지를 향하는 가운데 KBO리그 수위타자 경쟁은 열기를 더하고 있다.

24일 현재 타격 1위는 두산 외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다. 그렇지만 1~4위까지 4리 차 초박빙의 몸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4할에 근접한 타격감을 선보인 페르난데스는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4타수1안타를 치면서 강백호(KT)를 추월해 타격 선두에 복귀했다. 페르난데스는 0.343으로 2위 강백호(0.342)와 거리는 1리 차다. 둘을 추격하는 다른 두 선수도 역시 각각 1리 차로 붙어있다.

타격 3위 KT 외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8월 들어 4할대 타율로 단숨에 타격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지난 10경기에서 38타수18안타라는 5할에 근접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흐름상 타격 순위표 상의 ‘태풍의 눈’으로 평가받는다. 이들을 1리 차로 조용히 추격하는 박민우(NC·0.340)는 뜨거움보다 꾸준함이 강점이다. 타율 5위(0.331)로 다소 거리가 있지만 페르난데스와 최다 안타 경쟁 중인 이정후(키움)의 안정적인 안타 행진도 무시할 수 없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NC와 LG의 경기. 5회 초 2사 3루 상황에서 NC 양의지가 역전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 ‘톱5’ 보다 더 주목받는 선수가 있다. 타격 상위권은 양의지(NC) 발 순위 변동이 예고돼 있다. 양의지는 머지않아 타격 선두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전반기 막판까지 타격 선두(0.356)를 달리던 양의지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는 바람에 규정 타석 부족으로 순위표에서 한동안 이름이 사라졌다. 그러다 지난 12일 1군 복귀와 함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양의지의 배트에서는 부상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양의지는 13일 한화와의 복귀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로 타격 시동을 건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경기 멀티히트 등 타율 0.462(39타수18안타 3홈런 8타점)의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타율은 복귀 전보다 더 올라 0.369가 됐다. 곧 규정 타석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양의지가 현재 페이스만 이어가면 단번에 타격 순위표 맨 위를 차지하게 된다. 양의지는 “그 동안은 8월에 잘 못했던 기억이 많은데 한참 힘들 시기에 마침 쉰 게 도움이 된 듯하다. 올해는 운도 따르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안타수를 전체 타수로 나눈 값인 타율이라는 기록 특성상, 약 20경기 정도씩을 남긴 잔여 경기 일정에서 얼마든지 최종 승자가 바뀔 수 있다. 지난 해에도 막판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친 경험이 있는 양의지는 “타격왕을 하려고 발버둥 치는 것보다 매 경기, 하나씩 풀어가는게 중요하더라. 해보니까 자꾸 전광판(성적)을 보지 않는게 좋은 것같다”며 평정심 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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